연말 '밀어내기 분양' 극성..2003년 이후 최다 공급

내년 3월 청약가점제 개편 이전 분양 쇄도
김포, 용인, 남양주 미분양 多지역도 신규공급
  • 등록 2014-11-26 오후 2:40:14

    수정 2014-11-26 오후 2:40:14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연말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아파트 분양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전망이다. 청약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데다, 내년 3월 청약가점제 개편 등 시장상황이 달라지기 이전에 서둘러 분양에 나서려는 심사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12월 말까지 전국에 분양예정인 신규 아파트 물량은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4만8000가구에 이른다. 12월 분양이 확정된 물량만 1만9439가구, 11월로 분양을 앞당겼다가 미처 일정을 소화하지 못해 연기된 사업장, 이달말인 이번주 분양예정인 물량까지 포함한 규모다.

이 경우 올해 시장에 실제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물량은 2003년(35만6000가구) 이후 최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11월 25일 현재 입주자모집공고가 난 분양물량은 30만 가구. 여기에 최대 4만8000가구를 포함하면 올해 1년간 실제 분양한 물량은 35만 가구 가까이 되는 셈이다. 이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 분양을 대거 했던 2007년 30만5000가구보다 더 많다.

눈길을 끄는 것은 12월 분양이 확정된 물량 중 상당수가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전체의 40.7%인 7938가구가 다음달 경기도에서 분양예정이다. 호매실지구 B-9블록 567가구, 평택 동문굿모닝힐 3867가구, 동탄2지구 호반베르디움(A41블록) 1695가구 등 대단지 공급이 많다.

경기도에 나오는 물량은 대부분 공공택지지구 안에 위치한다. 2017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지구 개발사업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정부의 9·1대책 발표 이후 반사이익을 기대한 건설사가 미뤄왔던 분양일정을 대거 소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약 5년간 미분양 아파트 최다로 꼽혔던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는 것도 관심사다. 경기도 김포한강신도시, 남양주시, 용인시 등이 대표적이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선 대우건설이 한강푸르지오3차 1510가구를 내놓는다. 남양주시에선 이달 ‘평내호평역 KCC 스위첸’ 333가구가 모델하우스 문을 연데 이어 다음달엔 ‘남양주창현도뮤토’ 446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용인시에선 한화건설이 ‘상현꿈에그린’ 600가구를 분양한다.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과 전셋값 상승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대부분 팔리면서 신규 분양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다.

겨울철 비수기로 꼽히는 12월에 이처럼 새 아파트 분양이 쏟아지는 것은 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열기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물량을 소화하려는 건설사들의 의지도 한 몫하고 있다. 특히 내년 3월 유주택자들의 청약시장 진입이 쉬워지고, 1순위 자격이 2년에서 1년으로 줄어들기 전에 분양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여기에 맞춰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전셋값 급등, 새 아파트 선호현상, 낸년 청약제도 개편이 겹치면서 일부 지역은 청약과열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공급물량이 일시에 쏟아지면 미분양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제공:부동산114(www.r1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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