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 '감성마케팅' 눈길

유대·친밀감 높여 이미지 제고
  • 등록 2014-08-19 오후 3:12:51

    수정 2014-08-19 오후 3:17:08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택 수요자들에 대한 유대감과 친밀감을 높여 경기 불황으로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양이 이달 부산 사하구 신평동 일대에 공급하는 ‘신평역 한양수자인 아이시티’ 아파트(전용면적 59~84㎡ 948가구)는 아이에게 특화된 단지의 컨셉트와 특·장점을 감성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샌드아트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샌드아트란 빛이 나오는 라이트박스 위에 모래를 펼쳐 놓은 뒤 예술 디렉터가 직접 손으로 이미지를 그리면서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기법이다. 이 아파트는 샌드아트를 통해 미니 카약장과 수변 놀이터, 암벽 등반, 텃밭, 캠핑장, 키즈 놀이터, 맘스스테이션 등 아이에게 특화된 시설도 구축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달 이탈리아의 세계적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멘디니와 함께 더샵 외관색채 디자인과 통합사인 시스템을 개발, 상용화에 나서기로 하는 등 소비자 감성을 자극하는 컬러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공급되는 단지의 경우 외관은 도시 경관을 고려해 단순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적용할 예정이다. 디자인 색채는 와인 레드, 테라코타 오렌지, 네추럴 옐로우, 에코 그린, 하이브리드 블루그린, 시크블루, 럭셔리 퍼플 등 7가지로 구성했다.

반도건설이 최근 세종시 1-4생활권 H1블록에서 분양한 ‘세종 반도유보라(전용 84㎡ 580가구)’도 성냥갑 아파트 이미지를 피하고자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카림 라시드와 공동으로 디자인 작업을 했다. 카림 라시드는 레드 닷 어워드 등 세계 유명 디자인 공모전에서 300회 이상 수상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세종 반도유보라는 청약 결과 최고 3.55대 1, 평균 1.66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되는 등 수요자들에게서 인기를 끌었다.

건설사들이 이러한 감성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의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이나 이미지 등 감성적인 요소들을 통해 유대관계와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분양시장에서는 주로 집에 대한 따뜻한 이미지나 풍요로운 삶에 대한 가치, 예술성 또는 실거주시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 등이 활용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감성마케팅은 건설사들에 대한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를 바꾸는데 효과적”이라며 “이를 통해 건설사들은 상품 이미지의 차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최근 개발한 외관 색채가 적용된 ‘썬큰광장’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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