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가 또 움직였다'..에스원·호텔신라 들썩

  • 등록 2013-11-04 오후 3:01:39

    수정 2013-11-04 오후 3:05:30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가 두번째 사업구조 개편안을 내놨다. 관련된 에스원(012750)호텔신라(008770) 주가는 크게 들썩였다. 지배구조 개편을 연상시키는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어 다음 차례는 어디가 될 지 계산도 분주하다.

4일 주식시장에서 에스원은 전일보다 7.66% 상승한 6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호텔신라는 4.33% 가까이 오른 7만2300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이날 7만3400원까지 오르면서 7만원대 복귀와 함께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그룹 내 계열사간 구조 개편이 주가 상승을 불러 왔다. 특히 지주회사격인 에버랜드에서 시작된 터여서 강도는 무척이나 셌다.

삼성에버랜드는 이날 건물관리사업을 에스원에 넘기는 동시에 급식 및 식자재 사업부를 떼어내 삼성웰스토리를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제일모직으로부터 패션 사업을 가져 오기로 한 뒤 두번째 사업구조조정이다. 또 그새 일어난 삼성SDS의 삼성SNS 합병, 삼성디스플레이의 코닝과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교환 등 잇딴 구조조정의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은 즉각, 손익 계산에 들어갔다. 에스원은 건물관리 부문을 받으면서 외형과 수익성이 대폭 보강될 것으로 기대됐다. 매출 기여도 만만치 않을 뿐더러 영업이익률은 무려 20%대로 무척 높은 편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삼성웰스토리의 인수 혹은 합병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3세간 계열분리가 점쳐지는 가운데 호텔신라에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에버랜드 측 효율적인 사업 구조조정이라며 확대해석했지만 시장은 미리 앞을 내다봤다.

이날 삼성물산(000830)도 1%대 가까이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다음 구조조정 분야는 건설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삼성물산은 이미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매입하면서 냄새를 솔솔 풍기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에버랜드에 이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창고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연말 삼성그룹의 인사가 지배구조 정립의 주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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