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시각 안철수 무소속 후보도 상계동 인근의 민심을 훑고 있었다. 안 후보는 오전 6시30분부터 온수골사거리에서 출근인사를 한 후 오전 10시 자택인 늘푸름아파트에서 차량을 통해 이동하면서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서민을 위한 정치, 민생을 위한 정치”라고 강조했다. 오전 10시30분 수락산리버시티에 도착했을 때 “아파트창문 열어주세요”라는 안 후보 측의 유세방송을 듣고 여기저기서 주민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정태흥 통합진보당 후보와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역시 이날 오전 6시부터 각각 수락산역과 마들역 근처에서 저인망식 선거운동을 벌였다.
선거 전 마지막 날 하이라이트는 오전 11시 노원역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이뤄졌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에서 주최한 투표참여·바른선택 전국캠페인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든 후보가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협회 측은 당초 참석인원을 100명 정도로 추산했으나, 선거 막바지 높은 관심 덕에 200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운집했다.
눈앞에서 상대를 확인한 후보들은 각자 슬로건을 알리기에 바빴다. 깨끗한 선거운동이라는 취지가 무색할 정도였다. 허 후보는 “거대 정치담론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지역일꾼이 필요하다”면서 안 후보의 ‘새정치’를 에둘러 비판했으며, 안 후보 역시 “상대를 비방하지 않는 선거를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면서 허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안 후보는 오로지 새 정치 슬로건을 설파하는데 집중했다. 상대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는 “정치가 민생을 도외시한 채 사익을 추구하고, 자기들끼리 똘똘 뭉치는 적대적인 공생구조를 만드는데 국민들이 실망을 느꼈다. 그런 것들이 낡은 정치다”면서 “(당선이 된다면) 이런 것에 반하는 새 정치를 실행으로 옮기고 싶다”고 했다. “상계동에서 새 정치의 씨를 뿌리고 꽃을 피울 것”이라고도 했다.
노회찬 전 의원의 아내인 김지선 후보는 이날 행사에서 “이번 선거는 노 전 의원의 삼성 X파일 유죄판결로 치러지게 됐다”면서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는 선거”라고 주장했다.
이번 재보선은 외견상으로는 여당의 과반의석을 흔들 정도의 ‘미니’ 총선급은 아니다. 다만 박근혜정부 출범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또 서울 노원병의 안 후보 외에 김무성 새무리당 후보(부산 영도), 이완구 새누리당 후보(부여·청양) 등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나온 까닭에 선거결과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이나 여당 지도부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많아 관심을 모은다.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은 기존 보다 더 높은 수준인 50%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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