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에도 역대최대 규모..삼성·LG 경영진 총출동
오는 8일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열리는 ‘CES 2013’은 규모면에서 역대 최대규모다. 글로벌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는 3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석, 2만개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장 규모는 187만 평방피트로 전년 186만 평방피트보다 소폭 늘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 같은 면적은 지난 45년 CES역사상 최대 규모다. CES는 원래 가정용 전자제품에 초점을 맞춘 행사였으나 차츰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 열리는 최대 전자제품 이벤트로 발전해가고 있다.
올해 행사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간판 기업들이 참석해 해외 경쟁업체와 빅매치를 벌인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 윤부근 CE(소비자가전) 사장,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다. 우남성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행사 둘째날 기조연설을 맡을 예정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선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승진한 만큼 그의 행보에 이목을 집중시키자는 차원에서 이건희 회장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퀄컴 회장, MS 대신 기조연설..애플 등 자체 행사에 올인
글로벌 IT기업 수장들도 일찌감치 참석을 확정했다.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은 행사 첫날 기조연설을 맡고, 쓰가 가즈히로 파나소닉 사장, 로웰 맥아담 버라이즌 사장, 마이클 카산 미디어링크 회장,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회장 등도 기조연설에 나선다. 행사를 주최하는 전미가전협회(CEA) 개리 샤피로 사장도 가전에 대한 철학을 내놓는다.
CES의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MS는 이번 행사부터 존재감이 크게 사라진다. MS는 지난해까지만 행사에 참석하고 올해부터는 애플처럼 자체 행사를 열 계획이다. MS는 소비자들과 교류하는 장소로 CES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겠지만 앞으로는 신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부스를 따로 설치하진 않을 방침이다. MS는 지난해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기조연설을 끝으로 CES에서 완전히 발을 뺐다. 원래 CES 같은 전시회는 기업들간 자웅을 겨룬다는 의미 외에도 그 해 기술과 제품 경향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최근 MS처럼 자체 행사에 올인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그러한 예인데 이들은 급변하고 있는 정보기술(IT) 환경에선 자체적인 제품발표 행사가 마케팅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행사에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으나 정작 얻는 이익은 크지 않다고 계산한 것이다. 연초에 열리는 CES에 발맞춰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