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책 산파 `신뢰`..요직 곳곳 승승장구

  • 등록 2009-06-22 오후 9:19:30

    수정 2009-06-22 오후 9:19:30

[경향닷컴 제공]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 자문기구였던 ‘바른정책연구원’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바른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낸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이 국세청장에 내정되는 등 이곳 출신 인사들이 핵심 인력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청와대를 비롯해 내각, 국책연구기관, 공기업 등에 자리잡고 ‘이명박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백용호 내정자의 예에서 알 수 있듯 이 대통령이 능력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다시 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가용 인적 자원’도 많지 않아 더더욱 이들의 면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실 이 대통령의 ‘바른정책연구원 사랑’은 남다르다.

2007년 대선에서 당선된 지 3일 뒤인 12월22일 삼청동 안가에서 테니스를 쳤을 때 안병만 전 한국외대 총장을 비롯해 강명헌 단국대·김중현 연세대·이준승 이화여대·이정재 서울대 교수 등 바른정책연구원 출신이 대거 초청을 받았다.

이 중 바른정책연구원 이사장을 지낸 안 전 총장은 대통령 자문 미래기획위원장을 거쳐 현재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으로, 강 교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김 교수는 교과부 2차관으로, 이준승 교수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들 외에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비서관(성균관대 교수),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동덕여대 교수), 김우상 호주 대사(연세대 교수), 건교부 차관을 지낸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 박천일 방송통신심의위원(숙명여대 교수),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도 바른정책연구원에서 ‘이사’ 등의 직함을 갖고 이 대통령을 도왔다.

김태효 비서관은 “바른정책연구원은 느슨한 네트워크 성격이 강했다”면서 “이름을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울 만큼 참여 인사가 많다보니 정부 쪽으로 진출한 이들도 상대적으로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정책연구원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그만둔 직후인 2006년 7월 출범했다.

600명이 넘는 대학교수와 전문가들이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22개 포럼에 소속돼 주로 중·장기 정책을 생산해냈다.

이 대통령이 당선된 뒤 연구결과를 담은 ‘바른정책백서’를 냈으며 이 중 일부는 정부 정책에 반영됐다.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화를 위해 대입 업무를 대학간협의체(대교협)로 이관하기로 한 것은 그 예다.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대선 때 바른정책연구원 업무도 맡았던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은 “그곳 사람들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때부터 정책을 만들고 토론을 해왔다.

이 과정에서 다들 검증받았고, 따라서 대통령의 신뢰도 두터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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