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 중이다. 지정학적 불안감과 태풍 등 시장 외적인 불안요인이 가라앉으면서 원유시장을 둘러싼 펀더멘털 조건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7일 현지시간 오전 10시43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1.11달러 떨어진 배럴당 42.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장이"미국 및 이라크의 선거가 끝나면 유가가 현재보다 3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유가가 개장 초반부터 하락 압력을 받았다.
푸르노모 의장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에너지회의(WEC)에 참석한 자리에서 "유가 급등세가 이어졌던 것은 지정학적 위협에 따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르노모 의장은 "안보 위협이 줄어들면 유가는 하락할 것"이라며 "유가는 배럴당 30달러 정도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르노모 의장은 그러나 이달 14~16일 열리는 OPEC 회의에서 추가 증산을 결의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ANZ뱅크의 다니엘 하이네스도 "원유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에서 빠져나와, 펀더멘털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남부 걸프만을 위협했던 허리케인 프란시스가 원유시설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은 것도 유가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허리케인 이반이 북상 중이어서 걸프 지역의 위기감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이라크 상황도 악화됐다. 미군과 시아파 민병대가 다시 충돌하는 등 유혈 사태가 이어졌다.
지난주 발생한 사보타주 공격의 여파로 이라크 북부의 송유관을 통한 원유공급이 향후 10일간 중단될 전망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다우존스는 익명의 에이전트를 인용, "세이항 항구의 한 관계자가 지난주 발생한 사보타주 공격으로 인해 앞으로 10일간 원유 수송이 중단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