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현동기자]
국민은행(060000)이 지난 2001년 11월 통합이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이후 3분기 연속 순손실을 나타냈다. 충당금 초과적립 등에 따른 손실 여파로 배당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9일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03년도 경영실적을 발표, 지난해 4분기 중 22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연간으로는 61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지난 4분기 중 LG카드 여신과 은행 카드자산에 대해 충당금을 보수적 적립하면서 4분기 적자폭이 늘어났다"면서 "4분기중 충당금 전입액이 1조 7400억원, 연간으로 4조 453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은 "지난해 신용카드와 더불어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 및 중소기업부문 자산건전성 악화로 인해 연간으로도 적자를 기록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신용카드 부문에서 국민은행과 타 카드사간에 다소 차이점이 있을 수 있다"면서 "카드사태 이전 자산의 질이 전체 카드사간 대동소이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카드 합병, 부실채권정리 등을 한발 앞서 처리해 향후 회복이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카드부문의 상대적 안정성과 올해 하반기부터는 내수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신용카드부문은 물론 가계 및 중소기업부문에 대한 국민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올해에는 큰 폭으로 경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2003년도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분기중 상각 2조 5526억원(연간
6조 3,940억원)과 고정이하여신 매각 1조 1430억원 등으로 9월말 4.84%에서 1.29%p가 개선된 3.59%이며, 연체여신비율은 4.23%에서 3.22%로 1.01%포인트가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외에 국민은행은 로또복권으로 약 920억원, 9월에 도입된 방카슈랑스에서는 24.8%의 높은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금액기준)을 달성하며 약 230억원을 수수료로 획득했다고 밝혔다.
또 국민은행은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해 여신성장율을 낮추는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비절감 노력도 적극 추진, 판매비와 관리비의 증가는 전년대비 1.4%의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