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단 "오염수 시료 교차 분석…IAEA 공조 지속"

IAEA가 확증 모니터링…원자력안전기술원이 분석 참여
'도쿄전력이 채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
장기 모니터링 필요…국제 공조 지속할 것
  • 등록 2023-05-31 오후 12:52:42

    수정 2023-05-31 오후 1:21:13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유국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원자력안전위원장)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요활동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단은 이번 현장 시찰에서 오염수를 직접 채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이 방류를 앞둔 오염수를 정부가 직접 채취해 검증하기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공조를 통해 시료를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질적인 검증 프로그램은 IAEA가 진행하고, 원자력 안전기술원이 분석한다는 의미다.

유국희 전문가 현장시찰단장(원자력안전위원장)은 31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전문가 현장시찰단 주요 활동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단장은 “시찰에서 시료를 채취하지는 않았다”며 “시료를 채취해 분석하는 부분은 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직접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IAEA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2차 확증 모니터링(교차검증) 보고서 등 추가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으로 한국원자력기술원은 IAEA를 통해 오염수 시료를 받아 이를 분석하고 있다.

유 단장은 “IAEA는 도쿄전력 원전 오염수의 시료를 권위 있는 기관에 맡겨 교차 분석을 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검증 프로그램은 IAEA가 진행하고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직접 분석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일본이 제공한 오염수 시료에 대한 신뢰성에 대한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도쿄전력이 채취한 오염수를 분석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느냐는 얘기다.

이에 유 단장은 시료 채취는 도쿄 전력이 진행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설명하고, 시료를 채취하는 과정 등을 현장에서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IAEA가 직접 가서 오염수를 뜰 수는 없다 보니 시료 채취 주체는 도쿄전력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다만 IAEA가 주관해 시료를 채취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단장은 “도쿄전력이 시료에 대해 제공한 데이터의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시료가 도착해 측정하는 단계 등에 대한 시연을 현장에서 단계별로 직접 보고 확인했다”고도 했다.

또한 시찰단은 향후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한 후 매일 시료를 채취해 분석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우리 역시 시료에 대해 직접 분석에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IAEA와의 검증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 단장은 “오염수 방류가 장기간 이뤄지는 것으로 장기간 모니터링 계획을 갖고 있다”며 “따라서 국제 검증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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