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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사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설명서에 그려진 도면 등을 보고 기계를 조립하거나 수리할 때, 난감했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때 전문가가 나타나 “이 부품은 여기다 끼어 넣으세요”라고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같은 기술이 실시간으로 가능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혼합현실 헤드셋 홀로렌즈를 통해서다. 홀로렌즈를 쓰고 있는 사용자와 멀리 떨어진 전문가가 같은 화면을 공유하며, 전문가가 “여기가 문제네요”라고 표시를 하면 내가 보고 있는 렌즈를 통해 그 부분이 표시된다.
문종훈 MS 혼합현실(Mixed Reality) 아시아 테크놀로지 스페셜리스트는 2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연에서 “에어버스는 홀로렌즈를 통해 2년이 걸리는 8000개의 부품 조립을 하루 만에 조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홀로렌즈는 MS가 개발한 MR기기다. 물리적 공간과 물체 위에 홀로그램 이미지를 결합해 이 기기를 착용한 사람이 홀로그램 이미지와 상호작용하게 해준다. 사용자가 홀로그램 이미지와 상호작용하기 위해 필요한 입력 장치는 없다. 손가락 5개로 클릭이나 드래그 등이 가능하다.
MS는 이 MR기술을 산업현장의 솔루션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복잡한 작업지침을 이해시키는데 이 기술이 그 무엇보다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문 스페셜리스트는 “엄청난 수의 부품 조립은 물론 볼트를 얼마나 조여하는지 등 복잡한 매커니즘을 시각적으로 MR를 통해 이해할 수 있으니 생산성이 확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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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스페셜리스트는 “MR과 디지털트윈이 있는 것이 현재의 기술이라면, 앞으로는 가상현실에서 같이 만나 3D 콘텐츠와 실시간 데이터가 결합돼 몰입형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에는 상호 운용이 가능한 몰입형 세계가 만들어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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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의 김범주 유니티 코리아 에발젤리즘 본부장은 메타버스 기술이 게임을 넘어 업무, 전시, 운동, 교육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MS의 팀즈나 가상오피스 소마는 멀리 떨어진 동료·파트너들과 가상공간에서 함께 일하는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SPATIAL은 전시공간을 온라인으로 옮기고 여러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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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본부장은 “Immersed를 사용해 종종 업무를 하는데, 스위스 스키장이나 우주 정거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외부로의 방해요소를 차단해 집중해서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이 보는 메타버스는 인터넷의 다음 단계이다. 앞으로는 가상공간에서 사람들이 서로의 존재감을 느끼며 상호작용하고, 해당 공간을 ‘실제’처럼 몰입할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다양한 실시간 3D 활용사례가 나오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비지니스모델과 기술의 조합이 이뤄질 것”이라며 “하드웨어적 기술 발전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