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수요 위축…세계 식량가격 두달째 내려

FAO 세계식량지수 172.2…전월대비 4.3%↓
수입 제한 조치로 물류 차질…전품목 하락
쌀가격 베트남 수출 제한에 3개월째 상승세
  • 등록 2020-04-06 오전 11:00:00

    수정 2020-04-06 오전 11:00:00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세계 식량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국가별 수출 제한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쌀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14일 경기도 화성시 미곡종합처리장(RPC) 벼 수매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UN 식량농업기구(FAO)는 3월 세계식량지수가 172.2로 전월대비 4.3%(7.8포인트) 하락했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월까지 5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코로나19 영향에 두달째 하락했다. 곡물, 식물성유지, 유제품, 육류, 설탕 등 모든 품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곡물 가격지수는 164.6으로 전달보다 1.9%(12.0포인트) 내렸다. 밀 가격은 북아프리카 국가 교역이 증가하고 러시아가 소규모 수출 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작황 전망이 양호해 하락했다. 옥수수는 원유가격 급락에 따른 바이오연료 수요 감소 전망에 가격이 내렸다.

쌀 가격은 인디카쌀(안남미) 강세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상승하며 201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디카쌀은 코로나19 우려로 재고 비축이 늘고 베트남이 신규 수출 계약을 중단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식물성 유지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12.0%(19포인트) 떨어진 139.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팜유 가격은 원유·광물유 가격 하락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이 커져 하락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203.5로 전월보다 3.0%(6.3포인트) 내려 5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탈지분유와 전지분유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공급사슬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육류 가격은 0.6%(1포인트) 내린 176.0로 3개월째 하락세다. 양고기·쇠고기는 오세아니아의 수출 확대와 물류 장애에 따른 수입 감소로 가격이 내려갔다. 돼지고기의 경우 국내외 수요 급증에 가격이 상승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169.6으로 전달보다 19.1%(40.1포인트) 급락했다. 해외 국가들의 격리 조치로 외식부문 수요가 감소했고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에탄올 대신 설탕 생산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9~2020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2060만t으로 전년동기대비 2.4%(6460만t)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같은기간 1.2%(3250만t) 감소한 27억2150만t이다. 2019~2020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1.0%(830만t) 감소한 8억6110만t이다.

식량가격지수 추이.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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