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D램 익스체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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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0월 D램 가격이 전달 대비 8% 가까이 급등했다. ‘가상화폐’ 열풍 등의 여파로 공급자 위주의 타이트한 수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D램 분야 세계 1~2위인 우리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31일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10월 D램(DDR4_4Gb_512Mx8_2133MHz PC향 범용제품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3.5달러로 전달(3.25달러)보다 7.69% 상승했다. D램 가격은 지난 7~8월 두 달 연속 보합세를 보이면서 업체들의 공급 확대 등이 예고돼 하락세가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서버용 D램 수요 등이 급격하게 늘었고 IT·가전업계가 성수기로 진입, 제품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D램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공급 확대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46조 2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CAPEX) 계획을 밝히면서 평택 반도체 공장의 1라인 증설과 D램 공정전환을 위한 투자 진행을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D램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5.1%, SK하이닉스 26.8%, 미국 마이크론 22.8% 등으로 3개 회사가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구조다. 현재 평택 공장 준공으로 생산량 확대 여력이 3곳 중 유일한 삼성전자가 D램 생산을 늘릴 경우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평택 공장에서 D램을 생산한다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제품 가격이 일부 조정될 수 있겠지만 수익이 손실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