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사의 보톡스 균주의 370만개 염기서열을 공개하며 보톡스 균주를 처음 발견한 미국 위스콘신대의 홀(Hall) 균주와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보톡스 균주는 지리적인 편향성이 있어 어느 지역에서 발견하느냐에 따라 전체 염기서열이 다르다. 메디톡스 측에 따르면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유전정보 데이터베이스인 ‘진뱅크(Genebank)’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홀’이라는 이름으로 등록한 보톡스 균주의 염기서열 중 독소와 관련된 염기서열이 메디톡스의 균주와 100% 같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이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다.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보톡스 균주를 자연계에서 직접 발견한다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에 마구간에서 균을 분리했다는 대웅제약의 주장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균주의 염기서열을 공개하라는 것은 대웅제약의 해외진출을 방해하기 위한 의도”라며 “전세계 규제기관 어느 누구도 균주의 기원을 문제삼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욱 대웅제약 부회장은 “자체 개발한 균주의 염기서열을 공개하는 것은 기업의 비밀을 공개하라는 것과 다름 없다”며 “부당한 요구와 음해작업이 지속되면 법적 대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