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치약 등 생활용품에서 화장품과 음료 등으로 외연을 대폭 확대하면서 증시에서도 특급 대우를 받아 왔다. 특히 이런 과정은 차석용 부회장을 빼놓고 거론하기 힘들다.
하지만 올해 중반 화장품 시장 경쟁은 치열해지고 추가 M&A 기대감도 약화되면서 높았던 눈높이도 낮아진 상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최근 첫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인 ‘뷰티앤써’를 오픈하고,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뷰티앤써에서는 LG생활건강이 백화점가 방문판매채널을 통해 팔던 오휘, 후, 숨, 빌리프, 다비, 까쉐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해외 백화점 브랜드, 향수, 헤어케어 등의 제품도 취급한다.
LG생활건강 측은 “뷰티업계 내 온라인 시장의 비중이 급격히 커져 적극적으로 새로운 채널 공략에 나서게 됐다”며 “차별적인 온라인 사업모델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 사이 고가 화장품 사업이 강화됐고 각종 M&A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다. 한국코카콜라 인수를 필두로 음료 사업 강화를 위해 해태음료를 사들였다. 화장품 사업 강화 차원에서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을 인수했고, 생수업체도 품에 안으면서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했다. 덕분에 2004년말 3만원이 채 되지 않던 주가는 올 1월 70만원까지 9년만에 23배 가까이 폭등했다.
온라인 사업은 이런 시점에서 새로 시작한 것이다보니 기대감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회의론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LG생활건강이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수긍하지만 이전 보여줬던 고성장 신화가 지속될 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이미 아모레퍼시픽 측이 아모레퍼시픽닷컴이라는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이마트몰은 물론이고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들의 돈벌이가 신통치 않다는 점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백화점 등 고가 브랜드 화장품 채널들이 온라인에서 경쟁하는 것도 자체 쇼핑몰이 성공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