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가나다 순) 등 비박근혜계 후보 3인이 3일 황우여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거부된 것에 반발, 경선 일정에 불참키로 했기 때문이다.
후보 5인 중 3인이 경선 일정에 불참키로 하면서 이날 밤 11시에 예정돼 있던 KBS TV토론회가 취소되는 등 경선 파행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포함한 비박 후보4인은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1 총선 공천헌금 사태 수습을 위해 ▲황우여 대표 사퇴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을 통한 진상조사 ▲지역구 컷오프 공천 과정에서 제기됐던 의혹 해소를 위한 자료 공개 및 검증 등을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황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경선 보이콧을 비롯한 중대한 결심을 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다만 당 대표 사퇴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급박한 상황 수습이 먼저고, 대선후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지도부가 사퇴하면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자 안 전 시장을 제외한 비박 후보 3인은 저녁회동을 통해 “당 지도부가 황 대표의 사퇴 문제 등은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 우리의 요구를 묵살했다”며 경선 일정 잠정 불참을 결정했다.
한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측은 비박 3인의 경선 일정 보이콧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비이성적인 행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상일 캠프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통해 “토론회를 지켜보려던 국민과 당원, 토론회 준비를 해 온 방송사를 무시한 큰 결례행위”라며 “세 후보는 국민과 당원, 해당 방송사에 정중하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공천과 관련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의 주장이 다르고, 검찰이 막 수사에 착수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 지도부가 경선 주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열어 의견을 듣겠다고 했음에도 세 후보는 스스로 합의했던 경선일정을 거부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경선을 파국으로 몰고 가려고 하는 세 후보에게 어떤 저의가 있는지 궁금하다”며 “이성을 되찾고 즉각 경선에 복귀하기 바란다. 세 후보가 경선을 계속 파행시키려 할 경우 국민적인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