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재무구조 개선 더 과감해야"

한신평 "우량계열사 경영권 매각 등 강도높은 방안 필요"
  • 등록 2012-06-18 오후 4:28:13

    수정 2012-06-18 오후 5:28:34

[이데일리 임명규 기자] STX그룹이 최근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내놨지만, 크레딧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다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8일 `전환점에 선 STX그룹` 보고서를 통해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해운과 조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그룹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STX그룹은 2009년 이후 연간 2조원 내외의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주요 계열사의 순차입금은 올들어 8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면서 재무부담은 점점 커져가는 모습이다.

지난 5월 STX그룹은 STX OSV 매각과 비상장 계열사 지분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2조50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하지만 신용평가사와 시장에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홍석준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한 초기 성장 전략은 성공적이었지만, 금융위기 이후 경영환경이 변화된 후에도 지속된 대형 M&A와 확장 정책은 금융시장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해운과 조선 부문의 영업환경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아 현금창출과 투자부담이 크다"며 "그룹 전반에서 의미있는 수준의 차입금 축소를 위해서는 우량 계열사의 경영권 매각 등 보다 강도높은 방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과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현금 확보액과 진행과정 등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룹의 적극적 재무구조 개선 의지와 시장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신평은 지난 7일 STX팬오션(028670)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한 단계 떨어뜨리고, STX(011810)STX조선해양(067250), STX엔진(077970), STX메탈(071970) 등 4개 계열사 등급에 대해서는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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