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애플과 구글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휴대용 기기뿐 아니라 개인용 컴퓨터(PC)에서도 위치 정보를 수집, 저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와이파이(Wi-Fi)망이 연결된 일부 맥킨토시 컴퓨터에서, 구글은 와이파이가 연결된 크롬(Chrome) 및 검색 툴바를 사용하는 PC에서 위치 정보를 수집했다.
이들은 사용자들이 컴퓨터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와이파이 망을 이용할 때 파악된 정보를 저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구글 제품담당 관계자 인터뷰와 애플 경영진이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토대로 이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통상 대부분의 PC는 무선 인터넷망 접속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전 사용자들에게 승인 여부를 묻는다. 그러나 분석에 따르면 때때로 해당 정보가 어떻게 저장되고 사용되는지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애플의 일부 맥킨토시 PC는 사용자가 컴퓨터 화면에 정확한 시간을 표시하도록 설정할 경우 애플에 위치 정보를 보내기도 했다.
구글 맵이나 날씨 정보 사이트 포레카 등을 방문할 경우에도 사용자 정보가 저장될 수 있다. 지난해 스티브 리 구글 제품 담당 임원은 인터뷰에서 구글이 특정 사용자와 상관 관계가 높은 광고를 노출시키기 위해 이들이 구글 검색엔진에 접속하거나 다른 구글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위치 정보를 수집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이들 두 회사는 정보가 익명으로 수집됐으며 해당 정보가 특정 사용자와 연결돼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