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날개 잃은 새롬기술..다시 날수 있을까?

  • 등록 2001-11-15 오후 7:23:03

    수정 2001-11-15 오후 7:23:03

[edaily] 새롬기술이 간판사업인 다이얼패드를 결국 포기했다. 새롬기술의 다이얼패드 자금지원 중단 선언은 한때 코스닥 황제주로 띄워올린 다이얼패드와의 "공식 이별"이라는 감상적인 의미 외에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내포하고 있다. ◇새롬, 다이얼패드 포기에 담긴 의미 지난 10월 다이얼패드가 윈도XP에 장착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새롬기술이 얻을 반사이익으로 "다이얼패드에 대한 자금지원 부담 감소"를 꼽았다. "윈도XP에 장착된 인터넷 전화"라는 사업성과 비전을 내세우며 유상증자를 추진할 경우 모기업인 새롬기술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15일 새롬기술의 전격적인 자금지원 중단 발표는 그런 낙관적인 전망이 "순진한 기대"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새롬기술 측은 "다이얼패드의 생존을 위한 자금 수혈에 새롬기술의 자금이 100% 투입돼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출혈을 감수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의 다른 투자자들이 "윈도XP와 결합한 다이얼패드"에도 더 이상 눈길을 주지 않았다는 의미다. 결국 다이얼패드 사업, 나아가 인터넷전화 사업은 적어도 미국에서는 일단 실패한 사업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변화는 새롬기술이 향후 주력사업으로 삼겠다는 스마츠콜 사업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스마츠콜의 사업모델이 다이얼패드와는 다른 점이 많지만 "미국에서 실패한 사업이 한국에서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떨치기는 아직 확실한 수익성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이 "사재를 털어서라도 다이얼패드를 살리겠다"는 의지 역시 다분히 감정적인 것이라는 평가다. 새롬기술 관계자는 "다이얼패드 문제로 인해 오상수 사장이 당분간 귀국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혀 국내에서 추진되는 구조조정 역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새롬기술이 그동안 다이얼패드에 쏟아부은 자금은 출자금액 3500만달러, 대여금 400만달러 등 모두 3900만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다이얼패드가 파산할 경우 새롬기술의 재무제표상 손실은 550만달러가 된다. 그동안 지분법 평가손실을 반영, 지난 3분기말 현재 장부상에는 550만달러만 지분으로 잡혀 있어 다이얼패드가 파산할 경우 550만달러가 투자손실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진퇴양난..새롬기술 어디로 가나 새롬기술은 자회사들의 구조조정을 마친 후 향후 별정통신사업과 인터넷 전화 스마츠콜사업, MPEG-4 기술을 응용한 멀티미디어 사업을 주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하나도 수익성이 검증된 모델이 없어 새롬기술의 현 시가총액을 받쳐주기는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새롬기술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어 그동안 다이얼패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지만 새로운 자금이 수혈돼야 하는 상황에서 명분보다 실리를 선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K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유사한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넷투폰은 시가총액이 4500억원, 델타스리는 300억원에 불과하다"며 "그동안 6000억원대의 시가총액을 유지해 온 새롬기술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는 과정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새롬으로서도 그동안 "별로 남지 않는 사업"으로 인정했던 별정통신사업에 다시 집중해야 하는 상황도 그리 반가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대우증권의 조점호 연구원은 "별정통신사업은 손실만 나지 않는다면 새롬측으로서는 유지하고 싶을 것"이라며 "그러나 빠른 시일내에 다른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이얼패드라는 날개를 벗어던진 새롬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활로를 모색할 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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