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北 김정은에 연하장…통일부 "양국 밀착 과시"(종합)

통일부 "10일 지난 편지 공개로 북러 밀착 관계 과시"
北 노동신문, 푸틴이 17일 자로 보낸 편지 1면 공개
6월에 맺은 새 조약 강조하며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
  • 등록 2024-12-27 오후 12:03:01

    수정 2024-12-27 오후 12:03:01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이 노동신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하장을 공개한 가운데, 통일부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관계를 과시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27일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푸틴 대통령의 신년 축하 편지를 10일이 지난 시점에서 공개하며 지난 6월 러북 정상회담을 평가하고 신조약 이행 의지 및 밀착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7일 연하장을 보낸 내용을 보도하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러시아 연방 대통령이 축하편지를 보내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통상 전통적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 등 각국 정상이 김 위원장에게 연하장을 보낸 사실을 한 번에 보도했지만 이번에는 푸틴 대통령의 연하장만 따로 보도하며 구체적인 내용까지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평양에서 진행된 나와 당신 사이의 회담은 로조(러북)관계를 새로운 질적 수준으로 올려세웠다”면서 “회담 결과에 따라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은 모든 주요 분야들에서의 호혜적인 쌍무(양자) 협조를 근본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조건들을 마련해주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다가오는 2025년에 우리가 이 력사적인 조약을 리행하기 위한 공동사업을 매우 긴밀하게 계속해 나가며 현 시대의 위협과 도전들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일치시켜 나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것은 의심할 바 없이 친선적인 로씨야련방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인민들의 근본 리익에 부합된다”고 했다.

북러 정상은 6월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 조약)을 체결했다. 이어 이 조약은 체결 6개월 후인 지난 4일 공식 발효됐는데 특히 두 나라 중 한 나라가 전쟁상태에 처하면 다른 한쪽이 군사지원을 제공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실상 북러 간 군사동맹이 부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병하고 관광, 스포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조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김 부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던 북한군 한 명이 생포된 것과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정보 공유를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동향을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우방국 정보기관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우크라이나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한 명이 생포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 동맹관계를 복원하는 내용을 담은 새 조약을 4일 공식발효했다고 5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인식을 앞두고 대화를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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