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최근 들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집중해온 중소형 증권사의 기업금융(IB) 부문 이익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F 부실이 수익성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PF 사업장 재평가에 따른 추가적인 손실 인식이 이어질 수 있기에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성 저하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따랐다.
| 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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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6일 발간한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증권사의 IB 부문 이익이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자기매매부문이 이익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이후 증권사들이 채권위주로 자산규모를 늘리면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등에 따라 채권 관련 자기매매이익이 2022년 6000억원에서 작년 13조2000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반면 IB 수수료수익은 2022년 4조8000억원에서 작년 3조3000억원으로 위축, IB 부문 이익이 증권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은은 최근 들어 중소형사의 IB 부문 이익 비중이 급감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약 50%에 달했던 중소형 증권사의 IB 부문 이익 비중은 올 상반기 20% 밑으로 떨어졌다.
한은은 “대형사가 위탁매매, 자산관리 및 IB 부문 등 수익 다각화를 통해 수익 기반을 확충한 데 반해 중소형사는 그간 IB 부문 영업을 PF에 집중하는 등 대형사에 비해 수익 기반 다각화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며 “이번 PF 부실 사태로 충당금 적립에 따른 대규모 대손비용 인식이 이뤄지면서 작년 들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IB 관련 이익이 크게 축소됐다”고 짚었다.
한은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가 큰 증권사일수록 수익성(ROA)도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PF 부실이 수익성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PF 사업장 재평가에 따른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이나 손실 인식이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중소형사의 수익성 저하 가능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한은은 중소형사의 경우 자금조달 만기가 대형사에 비해 짧고 단기자금 비중이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중장기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임을 우려했다. 한은은 “일부 증권사는 부동산 PF 익스포저 부실 등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는 데다 향후 중장기 차입 여건도 제약될 수 있기에 안정적인 자금 확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 출처=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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