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광화상
일광화상은 과도한 햇빛. 특히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피부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붉고 따가운 증상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증상은 3~6시간의 잠복기 후에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며, 12~24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오한과 발열, 오심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광화상은 잠복기가 짧아 초기 증상이 대부분 휴가지에서 나타나므로 인지한 즉시 처치가 중요하다. 먼저 찬물 목욕과 얼음찜질을 한 후 차가운 감자와 알로에, 오이를 증상 부위에 붙여 온도를 낮추면 증상이 심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만일 물집이 생겼다면 터뜨리지 말고 찬물에 적신 헝겊을 붙여만 놓고 스스로 치유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휴가 복귀 후에는 집에서 응급처치로 보습제를 자주 덧발라 각질이 저절로 벗겨지도록 하고, 피부 소염제인 칼라민(calamine) 로션 등을 피부에 발라 증상을 가라앉히고 나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 눈병
주된 감염 경로는 사람 간의 접촉이며, 전염력이 높기 때문에 환자가 사용한 수건, 베개 등을 공유했을 때, 또는 수영장이나 목욕탕 물 등을 통해서도 쉽게 전염이 될 수 있다. 유행성각결막염의 증상은 안구 이물감, 눈곱·눈물, 충혈, 통증, 가려움 등이 나타나며 보통 2-3주간 지속된다. 심하면 염증막이 생기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전염력이 높은 질환이므로 손 위생을 철저히 하고 타인과 접촉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시아메바각막염은 인간 주변의 자연환경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가시아메바 기생충에 의한 감염 질환이다. 이 질환은 오염된 콘택트렌즈나 보관액을 사용했을 때, 수영장 물이나 해수 그리고 담수 등에서 수영하고 난 뒤에 감염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초기 증상은 심한 통증과 시력 저하, 충혈, 눈물 등을 일으키며 시력 예후가 좋지 않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안과 장연지 교수는 “여름철 눈병은 보통 감염과 관련이 높은 경우가 많다. 특히 덥고 습한 날씨, 수영장 물놀이 등을 통해 여름에 더욱 활발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눈 질환은 시력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초기에 증상이 나타날 때 빨리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1) 물놀이 중 렌즈 착용을 삼가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일회용 렌즈를 사용한다.
2) 물놀이 직후에는 흐르는 물을 사용해 손을 잘 씻고, 인공눈물로 눈을 씻어낸다.
3) 눈 가려움, 충혈 등 증상이 생긴 후에는 손으로 가급적 눈을 만지지 않는다.
4) 비누, 수건, 베개 등의 얼굴이 닿는 물품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않는다.
5) 손 위생은 과할 정도로 철저히 한다.
◇ 수면장애와 피로
여름 휴가에서 복귀하고 나면 종종 수면장애와 피로를 느끼게 된다. 휴가 기간에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달리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고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원래 본인의 수면주기와 생체리듬이 깨지면서 수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휴가가 끝나고 본인의 수면주기를 되찾기 위해서는 하루 7~8시간 숙면하는 것이 좋고 취침과 기상 시간을 매일 동일하게 설정해야 한다. 또한 낮잠은 오히려 밤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안 자도록 노력하거나 자더라도 30분 이내로 짧게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가 후에는 음식 관리도 중요하다. 일주일 정도는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 녹차, 에너지 드링크 등을 피하고, 술은 마시지 않도록 한다.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고 다양한 음식이 골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 좋다.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강서영 교수는 “휴가 복귀 후 잠을 잘 못 이룬다면 불필요한 소음을 없애고 조명을 최대한 어둡게 하는 등 아늑한 분위기의 취침 환경을 만들면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트레칭, 산책,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신체활동도 피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면장애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