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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6월에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3월기(1~3월) 결산 상장사 2000곳 가운데 전날 기준 91곳이 주주환원, 제도 보수, 경영체제 재검토 등 총 336개의 주주 제안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중으로 보면 4.5%에 불과하지만 3년 연속 최다 기록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닛케이는 “회사 측의 제안에 무조건 찬성하던 과거와 달리 주주들이 직접 상장사에 자본효율 개선 등을 강요하고 있다”며 “주주들과 회사 측은 어느 쪽의 의견이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것인지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주주 제안을 받는 곳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해 4월부터 3300여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경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하라”고 압박한 것도 자본효율 개선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거래소의 요구 이후 상당수 대기업들이 개선책을 내놨고, 다른 상장사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PBR은 주가를 주당 자기자본으로 나눈 대표적인 투자 척도 중 하나로,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회사를 청산한 가치보다 낮다는 뜻이다. 즉 사업을 계속하는 것보다 자산을 처분해 해산하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다.
미 투자펀드인 달튼 인베스트먼츠는 지난해에 이어 토다건설에 자사주 매입을 요구했다. 이에 토다건설은 자사주 매입을 실시했다. 달튼 측은 또 한때 1배를 넘었던 PBR이 낮아진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영국 투자펀드인 파리서 캐피털은 게이세이전철에 오리엔탈랜드(OLC) 주식이 시가로 평가되지 않아 PBR이 실제보다 높게 보인다며 OLC 주식 일부를 매각하라고 요청했다.
기업이 먼저 개선책을 제시해 주주 제안이 철회된 사례도 있다. 토요타자동직기는 지난달 3년 동안 7000억엔 규모의 주주 환원 계획을 공개했고, 달튼은 자사주 매입 제안을 취소했다. 이외에도 일부 기업에선 주주 제안이 경영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신문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자기자본이익률(ROE)이나 PBR 등이 일정 기준을 밑도는 경우 회사 측 제안에 반대하는 등 의결권 행사 기준을 엄격화하고 있다”며 “한편으론 주주 제안이라도 기업가치를 높인다고 판단한 경우엔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