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위스 롤렉스 본사, 롤렉스코리아 대표 전격 교체

김광원 한국로렉스 대표 이달 사임 표명
김 대표, 롤렉스코리아 설립 이윤 회장 사위
신임 대표 세드릭 뮬러 에스파냐 총괄 매니저 선임
업계 "롤렉스코리아CS 센터 사태 따른 책임 인사"
  • 등록 2023-09-27 오후 12:29:47

    수정 2024-05-06 오후 3:40:46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한국 법인 대표를 교체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롤렉스코리아 공식 고객서비스(CS) 센터가 조부에게 물려받은 70년이 넘은 시계를 영구 손상시킨 후 일련의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스위스 본사에서 직접 대표를 파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월 롤렉스코리아 공식 고객 서비스(CS) 센터에서 수리받기 이전(왼쪽)과 이후의 문자판 사진. (사진=백주아 기자)
27일 롤렉스의 한국 법인 한국로렉스에 따르면 롤렉스 본사는 김광원 대표 자리에 세드릭 뮬러 신임 대표를 임명했다. 뮬러 신임 대표는 앞서 롤렉스 에스파냐 총괄 매니저를 역임했다.

사임을 표명한 김광원 대표는 한국IBM 홍보실장 출신 전문 경영인으로 롤렉스의 국내 마케팅을 총괄해왔다. 김 대표는 지난 2002년 당시 로렉스코리아를 설립한 이윤 회장의 사위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 사임 배경에 대해 최근 불거진 롤렉스코리아 CS센터 논란이 작용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4월 롤렉스코리아 역삼동 공식CS센터는 고객 김 모씨가 맡긴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70여년 된 시계를 영구손상시켰다. 당시 롤렉스코리아 측은 김씨가 맡긴 시계 문자판이 ‘가품’으로 판정됐다며 시계 수리를 위해 100만원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후 김씨가 스위스 본사에 제품의 진위여부 판정을 의뢰했고 롤렉스코리아 측에 항의했다. 그러자 롤렉스코리아는 당초 가품이었다는 입장을 번복하고 제품이 ‘진품’이라며 정상 수리를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결국 김 씨는 롤렉스코리아 CS센터로부터 문자판 잉크가 지워진 영구 손상된 시계를 인계받게 됐고 지난 달 10일 이데일리 <[단독]“조부가 물려준 70년 된 롤렉스 시계, 롤렉스가 망가뜨렸어요”>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롤렉스 본사 측은 지난달 15일 김 씨에게 공식 사과를 했고 “(본사는)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롤렉스에 대한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롤렉스코리아와 문제를 논의하고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입장에서는 한국 지사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것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가 업계에서 큰 논란이 됐던 만큼 롤렉스 본사 측도 사태를 인지한 이상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롤렉스코리아 측은 김 씨의 영구 손상된 시계 보상과 관련한 합의를 한 달째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다.

롤렉스코리아 관계자는 “조직 내 인사 이동이 있었지만 해당 사태로 인해 대표 이사가 교체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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