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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28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동향’을 통해 “3분기 주택 매매·전세 가격은 전국적으로 전분기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면서 “당분간 금리효과가 점진적으로 가격에 반영되면서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추후에는 금리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주택 매매·전세 가격 하방압력이 지속되면서 주택시장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전국적으로 매매 및 전세가격 하락폭은 확대되고 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5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하락해 전분기(0.07%)보다 낮은 -0.85%의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7월 전월대비 0.08% 하락했고 8월에는 0.29%, 지난달에는 0.49% 하락하면서 하락폭이 점차 확대됐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7월 0.14%, 8월 0.40%, 9월 0.64% 하락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주택매매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0.14%, 0.38%, 0.64% 하락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가 전분기(-0.16%) 대비 1.48% 하락했다. 연립·다세대주택(-0.21%)과 오피스텔(-0.24%)도 하락 전환했다.
비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5대 광역시(-0.23%→-1.17%)의 하락폭이 확대되고 기타 지방도 하락 전환하면서 전분기(0.17)보다 부진한 -0.5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7~8월 전국 주택매매거래는 전국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며 전년동기(17만8000호)보다 57.8% 감소한 7만5000호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최근 3년 같은기간 평균(18만호)보다도 58.1% 감소했다.수도권이 63.4% 줄고 비수도권도 52.8% 감소했다.
3분기 주택 전세가격은 금리인상 등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주택전세가격은 전기대비 0.85% 하락하면서 전분기(-0.02%)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세수요가 감소한 것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월세통합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월세통합가격은 전분기(0.47%)에 이어 3분기 0.4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증금이 적을수록 임대가격 상승폭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최근 금리변동에 따라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2008년 금융위기떄와 같이 수도권 위주의 장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올해 주택가격 하락은 금리인상이 주요 원인이며, 경기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지만 실질소득 여건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진단이다. KDI는 “주거서비스 가격인 월세지수는 전세 및 매매 가격 하락에도 2021년부터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까지 공급 대비 수요가 감소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KDI는 또 “금융위기 때에는 비수도권의 아파트 공급이 감소하고 수도권 아파트 공급은 증가하면서 수도권 매매시장의 침체를 가속화했을 것으로 추측된다”면서 “반면 2022~2023년에는 비수도권 입주물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며 임대 및 매매 가격의 추가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최근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KDI는 “내년 초반까지는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서 하방압력이 점진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추후에는 금리 방향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규입주물량이 당분간 크지 않은 가운데 내년 상반기 중 하방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인플레이션 하락 정도에 따라 금리인하 등 기준금리가 조정되면서 매매가격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KDI는 “경기 하방 정도, 물가상승률 변동폭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이 되면 소득둔화와 금리인하 등이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