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 진압 과정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을 추모하기 위해 7일 마련된 경기 평택역 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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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데일리 정재훈 문승관 기자] 새해 벽두부터 전해진 소방관 3명의 순직 소식에 온 국민이 애도하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건물 신축 공사 화재에서 순직한 이형석(50) 소방경·박수동(31) 소방장·조우찬(25) 소방교 등 소방관 3명을 추모하기 위해 경기도 평택시 시민분향소에는 추모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평택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정오부터 개방한 평택역 분향소에는 3시간 만에 시민 300여명이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화재진압도 좋지만 소방관들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평택시 재난대책본부는 평택역 광장 외에 이충분수공원(북부권)과 안중출장소(서부권)에도 분향소를 설치해 8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 분향소 3곳은 이달 9일까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시민합동분향소는 송탄에 위치한 평택장례식장까지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평택역광장과 이충분수공원, 안중출장소에 마련했다. 평택역광장 합동분향소는 7일부터, 이충분수공원과 안중출장소내 합동분향소는 8일 오전 9시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분향소는 오는 9일까지 매일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개방하며 시는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안내직원을 상시 배치하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조문객 발열체크, 조문객 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 평택역 광장에 마련된 순직 소방관 시민합동분향소.(사진=평택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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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순직 소방관 3명의 가족들은 오열했다. 유족들은 “어떻게 이럴 수 있냐”며 곳곳에서 통곡했다. 첫 발령지로 배치받은 고 조우찬 소방교는 임용된 지 약 8개월 되지 않은 새내기 소방관으로 송탄소방서 소속 동료이자 여자친구를 뒤로 한 채 세상을 떴다. 그는 특수전 부사관 중사 출신으로 화재진압과 인명수색을 위해 다른 대원보다 앞서 현장에 들어갔다 변을 당했다. 고 박수동 소방장은 최근 상견례도 마친 예비신랑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결혼 3개월을 앞둔 박 소방장은 지난해 소방설비기사 등 자격증을 2개나 따며 구조 업무에 열의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이형석 소방경은 이 둘을 이끌던 팀장으로 28년 베테랑 소방관이다. 슬하에 아들과 딸이 있으며 구순의 노모를 모시고 살았다. 동료를 잃은 슬픔에도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끝까지 화재진압을 마친 다른 소방관들도 전날 밤늦게 빈소를 찾았다. 조문한 소방관들은 저마다 눈물을 지으며 동료 소방관을 가슴에 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