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 전세' 안철수 "도쿄 아파트 가진 아줌마 상대 가능"

  • 등록 2021-03-22 오후 2:12:44

    수정 2021-03-22 오후 2:12:4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도쿄에 아파트 가진 아줌마는 충분히 상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2일 오전 유튜브 채널 ‘이봉규TV’에 출연해 “저는 무결점 후보다. 부동산이 없다. 상계동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고 땅도 없다. 부동산으로 재산 증식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고 (보유)하지 않은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진행자가 ‘도쿄에 아파트를 가진 사람이 박 후보를 가리키는 것이냐’고 묻자 “예”라고 답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지난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7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의 재산, 병역, 납세 등의 정보를 선거통계시스템에 공개하면서 박 후보의 도쿄 아파트가 또다시 야당의 공세 거리가 되었다.

박 후보가 신고한 재산 중 배우자 명의의 일본 도쿄 아파트 9억7300만원이 포함됐다.

그는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국제변호사인 남편 명의로 된 도쿄 아파트에 대해 “남편이 이명박 정권 때 BBK와 관련해서 사찰을 받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일본으로 쫓겨났다”며 “남편이 일본에서 취직하게 됐는데 처음 몇 개월간 렌트비를 내고 살다가 낭비라고 생각해서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BBK 주가 조작’ 연루 의혹에 맹공을 퍼부으며 ‘MB 저격수’로 활약했다.

이 가운데 당시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BBK 대책팀장이었던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그때 불거진 사건이 김경준 기획 입국설이었고 김경준의 변호사인 심모씨와 박영선 의원의 남편 되는 분이 LA 로펌에 같이 동료로 근무했었기 때문에 김경준 기획입국에 모종의 묵계가 있을 것으로 봤다”며 “증거가 부족해 고발하지는 못하고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취지로 검찰에 수사의뢰한 바 있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고백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심모씨가 누구지요? 이름을 밝혀달라. 남편은 미국에서 심씨 성을 가진 사람과 근무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을 뿔뿔이 흩어지게 했던, 피가 끓어오르는 이야기를 또 꺼내시는군요”라고 비꼬았다.

박 후보는 또 “남편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2008년 회사에서 쫓겨나 일본으로 가게 됐고 거기서 직장을 구해 일본에서 살았고 그래서 아파트를 구입한 것”이라며 “재산 신고에 들어있는 것은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재산 신고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 후보는 박 후보뿐 아니라 야권 단일화 경선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토론에서 오 후보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증언하는 사람이 나오면 사퇴한다’고 했다”며 “민주당이 사실은 증거를 좀 더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자기가 시장일 때 허가된 게 아니라고 했는데 본인이 시장일 때라는 게 밝혀졌고 땅이 있는 걸 몰랐다고 했는데 매년 공직자 재산등록을 하기 때문에 모를 수 없는데 모른다고 했다”며 “국장 전결이니 시장까지 안 온다고 했는데 민주당에서 들고 온 조례를 보면 시장이 결재하는 사안이다. 만약 오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추가 증언자들이 서울시청 전직 직원들 중에 나와서 증언하면 사퇴 압박에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선거가 시작되면 매일 한 개씩 의혹을 던져서 추궁하고 설명하게 만드는 전략을 쓸 것”이라며 “이번에 민주당을 추궁하는 선거인데 왜 우리가 추궁당해야 하나. 저는 추궁 당하지 않을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이제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때리는 거 더 효용없겠다 싶으니 후보를 직접 때린다. 이래 놓고 오세훈 후보랑 오후에 만나자고 하는 건 진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 후보를 향해 “공감능력 부족인가?사회성 결여인가? 이런 소리 해놓고 오후에 보자는 건 진짜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뭔지 모르겠다. 새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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