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내년 금융 트렌드로 △ICT와 금융 융복합 시대 본격화 △기술금융 활성화 △금융규제 완화와 강화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기업구조조정 본격화 △중·일 등 아시아계 금융회사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 △저성장 고령화 금융 본격화 등 7가지 주제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업구조조정 본격화에 대해 금융연구원은 “과거는 저축은행 등 금융회사 구조조정이 이슈였다면 앞으로는 금리 상승 압박에 따른 한계기업의 구조조정 이슈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성장성,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금리상승에 취약한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 올 상반기 처음으로 매출액 증가율이 마이너스 0.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성이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익성 측면에서도 올 상반기 중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7%로 2009년 상반기 5.2%보다도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 금융연구원은 중국 안방보험의 우리은행 인수 시도에서 보듯 내년에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계 금융회사의 국내시장 진출에 따른 점유율 확대를 전망했다. “중국계 은행은 경제력 확대에 힘입어 4000조원이 넘는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며 “또 중국 정부의 적극적 금융 글로벌화 의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중국의 한국 금융시장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금융연구원은 “SBI저축은행, 친애저축은행, OK저축은행 등 대표적인 일본계 저축은행의 시장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최대 저축은행은 지방은행의 자산보다도 많은 자산규모(3조 8389억원)으로 저금리 조달, 고금리 신용대출 전략을 구사하며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규제 완화와 강화에 대해서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행정지도와 모범규준 등 숨은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복합점포 및 해외진출 간련 영업규제는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유동성 자본적적성 등에 대한 건전성 규제 강화, 금융회사 임원은 전문성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관련 규제는 강화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한국금융연구원은 올해 금융권 10대 뉴스로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KB사태와 금융회사 지배구조 △예금금리 1% 시대 임박 △원-위안 직거래 체제 출범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과 잠정적 연기 △금융기관 수익성 악화 △노믹스 전성시대; 초이노믹스와 아베노믹스, 시지노믹스 △미국QE 종료 △금융실명제 강화 △대부업 영향력 확대 등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