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경기도 분당, 용인의 주택가격이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8년 9월 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분당과 용인수지는 주변지역의 대규모 신규입주 물량 여파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KB국민은행의 월간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12일 기준으로 서울지역 주택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8년 9월 보다 0.2%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지역별로는 등락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강동구는 같은 기간 1.9% 상승한데 비해 강남구 -0.8%, 서초구 -0.8%, 송파구 -0.7% 등 강남3구는 2008년 9월 대비 모두 하락했습니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경우 과천은 3.7% 상승했지만 수지구 -13.7%와 분당구 -9.3%로 하락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앵커 : 이처럼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 부동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강남의 재건축아파트 가격하락, 보금자리주택과 장기전세주택 공급 등의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매매가격은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이면서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아진데 따른 것인데요.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쪽이 더 많은지를 부동산중개업소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선 서울지역은 `매도세 우위`가 83.9%로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비슷하다`는 15.9%, `매수세 우위`는 0.2%에 그쳤습니다.
특히 서울 강남권은 `매도세 우위`(83.4%)와 `비슷하다`(16.6%)라는 응답이 100%를 차지했습니다. `매수세 우위`는 0%로 조사돼 수요자들의 주택매수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죠?
경매정보업체에 따르면 지난 7월 낙찰된 수도권아파트 640건 중 323건인 50.4%가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지난 6월 48.8% 보다 1.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입니다.
낙찰물건 가운데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의 낙찰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시장이 침체돼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1월 2회 이상 유찰물건의 낙찰비율은 67.9%까지 치솟았고, 부동산시장이 반짝 회복세를 보이며 제2금융권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확대 시점인 지난 2009년 9월에는 12.4%까지 떨어진 바 있습니다.
올 4월까지만 해도 낙찰물건 중 2회 이상 유찰물건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이내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5월부터 집값 하락폭이 커지자 투자자들도 2회 이상 유찰물건으로 대거 몰리면서 5월 37.5%, 6월 48.8%를 기록하며 두달만에 20%포인트 이상 높아졌습니다.
아파트 시세하락이 본격화하는 데다, 금리인상과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 연기 등의 악재가 생기면서 경매투자자들도 일단 기다렸다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2회 이상 유찰 물건 중심으로만 몰리며 신중해지고 있습니다.
위 내용은 이데일리TV(www.edailytv.co.kr) '부동산 종합뉴스'에서 8월 6일 방영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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