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는 24일 황 전 사장을 국가 R&D를 총괄하는 전략기획단의 단장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공식 보고 됐다.
연봉은 3억원 가량으로, 연봉의 30% 이내에서 별도의 성과급이 책정된다. 3년 임기의 장관급 대우를 받게되며, 추가로 3년을 연장할 수 있다. 전략기획단 구성이 완료되는 다음달 중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직접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내정자는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D램 반도체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주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이같은 성장동력을 창출한 경험을 보유해 지식경제 R&D CTO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사장으로서 경영능력과 기술관리능력이 검증됐고, 미국 스탠포드 책임연구원과 인텔 근무 경험이 있어 글로벌 감각도 탁월한 데다 10여건의 국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 전 사장이 지경부 장관과 공동 단장을 맡게 될 `전략기획단`은 연간 4조4000억원에 이르는 지식경제 R&D 예산의 투자 방향을 제시하고, 예산편성안을 심의하게 된다. R&D의 기능별·산업별 포트폴리오 조정과 R&D 사업 평가 및 구조 조정도 맡는다.
최경환 장관은 지난 8일 발표한 `지식경제 R&D 혁신전략`에 대해 "국가 R&D 투자방향 등의 중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손을 떼자는 것"이라며 "민간의 기술 관련 최고 전문가이자 CEO 출신을 `국가 CTO`로 영입해 핵심 권한의 위임과 함께 공공섹터 최고의 대우를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학계와 연구계에서도 5명이 비상근으로 참여하며, 현직의 기업 CEO와 CTO 2명 역시 비상근으로 참여한다. 사무실은 서울 역삼동 산업기술평가관리원 건물에 위치한 산업기술센터에 마련될 예정이다.
한편, 황 전 사장은 지난 1994년 세계 최초로 256MD램 반도체 개발에 성공, 메모리반도체의 집적도가 1년에 두 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부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과 반도체총괄 사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삼성전자 상담역 자격으로 활동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