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 양 목숨 구한 군견 달관이 은퇴…경계 보조견으로 제2의 '견생'

3년 전 조은누리 양 수색작전서 활약한 군견 달관이
은퇴식에 조양과 가족들 참석, 감사의 마음 전해
  • 등록 2022-12-08 오후 2:16:12

    수정 2022-12-08 오후 3:53:5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2019년 충북 청주시 일대에서 실종됐던 조은누리(당시 14세) 양을 찾아냈던 군견 달관이가 정찰견으로서의 임무를 마치고 은퇴했다. 은퇴 군견들은 민간 등 새 가족에게 입양되지만, 달관이는 부대에 남아 경계 보조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육군32보병사단은 8일 세종에 위치한 사단 기동대대에서 군견 달관이의 은퇴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3년 전 달관이가 구조했던 조 양과 가족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조양은 가족·지인 등과 등산에 나섰다가 실종돼 10일만에 달관이에 의해 발견됐다.

달관이는 2012년생 셰퍼드다. 2013년 육군군견훈련소에서 20주간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그해 11월 32사단 기동대대에 배치됐다. 그동안 조 양 수색작전 등 12회의 실제 작전에 투입돼 활약했다. 특히 달관이는 2016년 2작전사령부 군견경연대회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해 군견훈련소 보수교육에서도 매년 종합성적 1~2위를 차지했다.

8일 오후 세종 금남면 육군 32보병사단 기동대대에서 군견 달관이의 은퇴식이 열린 가운데, 조은누리(당시 14세) 양 가족이 은퇴식에 참석해 달관이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테랑 군견 달관이의 올해 나이는 열 살. 사람으로 환산하면 약 70대 고령이다. 부대는 체력적인 문제로 더 이상 임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달관이가 편안하게 일생을 보낼 수 있도록 은퇴를 결정했다.

지난 10여 년 간 달관이와 호흡을 맞춘 군견병은 총 9명이다. 은퇴하는 날까지 달관이의 일상과 훈련을 함께 해온 군견병 김민수 일병은 “달관이는 낯선 군대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신뢰와 우정을 쌓은 소중한 전우”라며 석별의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조 양은 달관이에게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고마움과 아쉬움을 표현했다. 조 양의 아버지 조한신 씨는 “육군 장병들과 달관이가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의 우리 가족도 없었을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달관이가 여생을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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