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자사의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모델3’와 ‘모델Y’ 전기차 기본 모델부터 가격을 최대 9%씩 내렸다. 이에 모델3는 종전 27만9900위안에서 시작했던 것이 이제는 26만5900위안으로 내려갔다. 모델Y 역시 31만6900위안이던 시작가격이 28만8900위안으로 낮아졌다.
테슬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올 초 중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전기차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번에 이를 다시 낮춘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최근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도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은 주로 부동산, 유럽은 주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경기 침체이긴 하지만, 두 지역에서 불황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어 전기차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2.5% 성장했지만, 이는 3.3%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또 앞선 8월의 5.4%에 비해서도 절반도 안되는 증가율이었다. 아울러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전년동기대비 3.9%에 그쳤다. 다만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3.4%는 웃돌았다.
아울러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중국 1위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에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경쟁 심화에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정부가 올해 말까지였던 신에너지차 취득세 면제 조치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하면서 테슬라도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그동안에도 테슬라는 중국 정부 보조금 등을 반영해 중국 내 전기차 가격을 정기적으로 올리거나 내리는 등 유연하게 대응해왔다.
다만 테슬라 측은 이번 가격 인하에 대해서는 “생산 원가에 맞춰 가격을 낮췄다”면서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의 가동률이 개선되고 공급망 차질이 안정되면서 생산 비용이 절감된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