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하는 美언론…"성과없다면 즉각 北 제재해야"

  • 등록 2018-07-05 오전 11:02:22

    수정 2018-07-05 오전 11:15:09

△싱가포르 세토사섬에서 6월 1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공동성명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차라리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이 더 쉬웠다”(폭스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3차 방북을 앞두고 미 주요 언론들이 트럼프정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트럼프정부가 즉각적인 제재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폭스뉴스는 5일 “지금까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어떠한 진전도 없었고 북한은 오히려 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간만 벌었다”며 “북한은 이번에도 협상을 지연시키려고 한다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미국)의 인내심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약 한 달이란 시간은 북한의 협상력만 높였다는 것이 미 언론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기업연구소의 니콜라스 애버슈타트의 글을 인용해 “(싱가포르회담에서) 북한은 더이상 쓸모없는 핵 실험장소를 폐기하겠다는 것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약속하지 않았다”며 “싱가포르회담은 북한이 영구적인 핵 능력을 보유하는 길을 열어 놓았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산하 비확산연구센터(Middlebury Institution of International Studies)는 최근 북한이 함흥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을 제공하는 공장을 신설했다고 밝힌 바 있다.

CNN 역시 미 국방정보국 관계자의 말을 이용해 “김 국무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완전한 비핵화 프로그램에 나설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CNN은 “싱가포르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했지만 그 비핵화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르다”며 “한반도 비핵화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 폼페이오 장관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폼페이오 장관이 이번 협상에서 반드시 얻어야 할 성과와 마지노선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의 수·위력·위치, 원자로의 수·위치, 핵개발을 위한 원심분리기와 과학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북한의 시리아에 대한 원자로 건설과 거래 목록 등을 모두 밝혀야 한다”며 “이런 기본적인 정보조차 내놓지 않는다면 트럼프정부는 즉시 한미 군사훈련을 비롯한 모든 군사적·경제적 제재를 북한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폭스뉴스는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미국)의 인내심이 무한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8월 1일이 마지노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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