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대책’ 약발 벌써 다했나..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커져

  • 등록 2017-07-07 오전 11:53:08

    수정 2017-07-07 오후 1:29:18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6·19 부동산 대책 전후로 주춤하던 아파트값이 다시 오르고 있다. 대책 발표 이후 휴지기에 들어갔던 거래시장이 서서히 꿈틀대면서 매매가격 상승 폭도 다소 확대되는 양상이다. 대책 발표 전후 한동안 숨죽였던 수요자들이 최근 거래시장을 기웃하고 있고, 집주인들은 가격 상승 기대감에 싸게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첫째 주(3~7일) 서울 아파트값은 0.20% 올랐다. 전주(0.16%)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주 0.11%에서 0.28%로 상승률이 두 배 이상 커졌다. 일반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전주(0.1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신도시는 서울과 인접한 1기 신도시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르며 이번 주 0.09%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지역 아파트값은 0.03% 상승했다.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종로(0.73%)다. 홍파동 경희궁 자이가 2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광화문, 시청, 종로 일대 업무지구로 출퇴근이 용이해 수요자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4단지, 시영 등이 1000만~3500만원 가량 오르며 전주 대비 0.37% 상승했다. 단속 등을 이유로 한동안 거래가 뜸했지만 거래시장이 재개하면서 그동안 출시됐던 매물이 일부 거래됐다. 강동도 이번주 0.37% 올랐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천호동 천호태영 등이 500만~2500만원 가량 시세가 올랐다. 이어 용산(0.34%)·관악(0.27%)·송파(0.26%)·강북(0.20%)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도 서울 아파트값 급등에 영향을 받아 분당(0.21%)·일산(0.20%)·평촌(0.12%)·판교(0.12%)·중동(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새 아파트 공급이 많은 2기 신도시 일부 지역은 매매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위례가 전주 대비 0.07% 내렸고 광교와 동탄도 각각 0.03% 내렸다.

경기·인천은 과천(0.23%)·시흥(0.10%)·의왕(0.10%)·하남(0.10%)·군포(0.09%)·부천(0.07%)·광명(0.06%)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단지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호가는 오르는 가운데 거래는 뜸한 편이다. 중앙동 주공1단지가 1000만~2000만원, 별양동 주공5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시흥은 월곶동 월곶1,2,3차풍림아이원이 250만~1000만원 상승했다. 대규모 단지라 수요들의 매수문의가 꾸준하다. 의왕은 실거주 수요자의 중소형 면적대 거래로 포일동 포일숲속마을3단지가 750만~1000만원 올랐다.

전세시장은 국지적인 강세가 나타나면서 서울이 0.09% 상승했다. 고덕주공6단지 이주 등의 영향으로 전세매물이 부족한 강동은 전주 대비 0.97% 상승했다. 이어 중구(0.30%)·중랑(0.25%)·구로(0.13%)·성동(0.10%)·강남(0.09%)·도봉(0.08%)·송파(0.08%)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0.01%)는 1기 신도시(0.05%)는 매물 부족에 따른 상승이 이어졌지만 2기 신도시(-0.05%)는 입주 물량 여파에 따라 전셋값 약세를 보였다. 분당이 전주 대비 0.0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일산(0.06%)·중동(0.06%)·위례(0.02%) 순으로 전셋값이 올랐다. 반면 동탄(-0.17%)·광교(-0.06%)는 주변 지역의 공급이 많아지면서 전셋값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대체로 전세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아 금주 변동률은 보합세(0.00%)에 머물렀다.

김은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입지적 희소가치에 따라 잠재 수요가 꾸준해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1기 신도시 역시 서울과 인접했다는 장점과 한정된 공급량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정부가 추가적인 규제 가능성을 열어놓은 만큼 추격매수는 제한적으로 나타나며 5~6월과 같은 가격 급등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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