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자+형제, 10돌 동명부대 이색 파병자들…19진 내달 출국길

육군, 동명부대 19진 환송식 개최
파병 10주년 맞은 동명부대, 레바논 평화유지활동
특전사 해외 파병 3부자 화제
임무교대 위해 레바논서 재회한 형제 장교도 눈길
  • 등록 2017-03-29 오전 10:59:24

    수정 2017-03-29 오후 4:47:22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레바논 남부 티르(Tyre)지역에서 유엔 평화유지 임무를 수행하게 될 동명부대 19진 장병 환송식이 29일 인천 계양구 소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열렸다.

동명(東明)은 ‘동쪽에서 온 밝은 빛’이라는 뜻이다. ‘레바논의 평화를 위해 멀리 동쪽에서 온 부대’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에 파병되는 동명부대 19진 장병들은 평균 4.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지난 2월 21일 편성식을 갖고 5주간에 걸쳐 상황별 전술훈련, 기능별 주특기훈련 및 민군작전, 이슬람 문화 이해와 아랍어 공부 등 현지에서 임무수행에 필요한 과제를 숙달했다.

파병 장병 중에는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인도·파키스탄 등 해외 파병 유경험자 74명이 포함돼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동티모르 등의 파병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 파병인 조기하(43) 원사(진)는 “그 동안의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후배 전우들에게 전수하고 완벽하게 임무를 완수해 우리 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교대로 파병하며 국위선양을 하고 있는 특전사 파병 3부자(父子)와 임무교대를 위해 레바논에서 재회하게 되는 형제 장교 스토리도 화제다.

동명부대 15진 파병에 이어 이번에 19진으로 다시 파병길에 오르는 최성우(23) 중사(진급 예정)는 특전사 국제평화지원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버지, 형과 함께 돌아가며 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 중사(진급 예정)의 아버지 최광국(52) 원사는 지난 1999년에 상록수부대 1진으로 동티모르에서 파병 임무를 수행했다. 형인 최성배(25) 중사(진급 예정) 또한 동명부대 16진 파병 경력이 있다.

19진 공보장교로 임무수행하게 될 박경원(33) 대위는 현재 18진 인사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박경민(30) 대위의 형이다. 박 대위는 “형제가 함께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군사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날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상 최장기 파병부대인 동명부대는 이역만리 레바논에서 국제평화유지활동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하며 감동의 파병역사를 이끌어 온 주역”이라며 “동명부대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명성을 이어 한국군의 우수성과 위풍당당한 기상을 레바논은 물론, 세계만방에 떨치고 무사히 귀국해 달라”고 당부했다.

동명부대 19진 장병들은 환송식 이후 최종점검을 마치고 4월 초 레바논으로 출국해 8개월 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UN의 요청으로 파병돼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동명부대는 대한민국의 평화유지군 파병 역사상 최장기 파병기록을 갖고 있는 전투부대다. 현재까지 6000여 명의 장병이 파병됐다. 이들은 레바논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5개 마을의 도로포장, 공공시설 보수, 전력지원, 장애인학교 시설 개선 등 320여 건의 인도적 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9만 3000여 명의 현지 지역주민들에게 내과·외과·치과 진료 등 의무지원활동도 펼쳐왔다.

이 외에도 동명부대는 다양한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태권도·한글교실 등을 운영하며 10년간 2400여 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여성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재봉교실을 운영하는 등 현지인들에게 감동을 주는 민군작전으로 38개국 UNIFIL(United Nations Interim Force in Lebanon) 소속 국가의 롤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아버지 최광국(오른쪽) 원사와 형 최성배(왼쪽) 중사에 이어 파병임무를 수행하게 될 동명부대 19진 최성우 중사(가운데)가 임무완수를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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