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그룹 차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출자한 자금은 총 1조1484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7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총 11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시기별로 짧게는 약 3주, 길게는 7개월 간격을 뒀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주로 공장설비 구축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투자됐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이후 유상증자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현재까지 조달한 자금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그룹 차원의 투자가 끝났고, 효율적으로 따져봤을 때 외부자금 조달이 용이하고 연내 상장계획이 있으므로 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보다는 외부에서 직접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의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18년까지 제 3공장에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지난 1월 단기 사모회사채 400억원, 3월 말 800억원 어치를 발행했다. 올들어 발행한 회사채 만기는 1년으로,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상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의 바이오 투자 중단은 바이오산업에 대한 전망과 투자 의지가 약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삼성의 바이오 사업 매출은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를 나타냈다.
매출 부진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연산 15만리터 규모의 제 2공장은 풀가동에 들어가 정상적인 매출이 나오는 시점을 2018년으로 보고 있다”면서 “200억~300억원 정도의 매출 변동은 시험생산시 사업주가 지급하는 기술이전 수수료 포함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목 조정에 따른 변동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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