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도 놀랐다"..고액연봉 기업들, 급여 실체

SK텔레콤은 직원평균 연봉 1억원 육박
달라진 공시기준으로 축소 공시하던 실제연봉 공개돼
  • 등록 2013-04-02 오후 4:10:37

    수정 2013-04-02 오후 10:24:26

[이데일리 김보경 김상윤기자] 고액연봉으로 눈총을 받자 성과급 등을 제외하며 직원급여를 애써 축소공개하던 기업들의 실제 급여가 드러났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부터 달라진 공시기준이 적용되면서 일어난 일이다. 고액연봉으로 이름난 정유사 및 통신업체들은 이로 인해 전년에 비해 평균급여가 40~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에너지(096770)의 지난해 직원 평균급여는 8930만원으로 전년대비 36% 급증했다. 2위인 GS(078930)칼텍스도 8854만원으로 40%나 인상됐다. 현대오일뱅크는 7597만원으로 20%, S-Oil(010950)은 7276만원으로 16% 올랐다.

물론 직원들이 받는 봉급은 예전과 똑같지만 변경된 공시기준 탓에 수치상으로만 인상된 것이다. 기업들은 한 해를 결산하는 사업보고서에 직원의 수와 함께 1인당 평균급여를 공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전에는 평균급여라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회사마다 성과급과 퇴직금, 수당 등을 포함하거나 제외하는 등 제각각으로 공시해왔다.

공시의 정확성이 떨어지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부터 평균급여를 근로소득지급명세서의 근로소득과 같게 기재하도록 했다. 퇴직금, 성과급, 수당, 복지후생비용까지 한해 동안 받는 모든 금액을 포함하게 한 것이다.

기준이 명확해지면서 축소공시하던 일부 회사의 실제연봉이 이번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정유사들이 공시한 2011년 평균급여는 4개사 모두 6000만원대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인상폭이 큰 회사는 그동안 성과급 등을 제외하고 급여의 일부만 공시한 것”이라며 “아무래도 공시되는 급여가 높다보면 여러 분야에서 눈총을 받기 때문에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서 뺄것은 빼고 공시했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기준 변경 때문에 직원 1인당 평균 1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는 기업도 나타났다. SK텔레콤(017670)의 지난해 직원 평균급여는 9881만원으로 전년도보다 64.7% 증가했다. KT(030200) 6200만원, LG유플러스(032640) 6400만원 등 다른 통신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2011년의 직원 평균급여는 3개 통신사 모두 5900만~600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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