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사흘째 하락..탄력받는 위험자산 선호(마감)

달러-원 전일대비 5.2원 내린 1130.0원 마감
지표 신경 안쓰는 위험자산 매수세..유럽 주목
  • 등록 2012-04-30 오후 5:07:07

    수정 2012-04-30 오후 5:07:07

[이데일리 이재헌 기자] 환율이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꾸준히 뉴욕증시가 오르는 등 높아진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와 외환시장의 월말효과가 겹친 영향을 받았다.

▲30일 달러-원 환율 변화(마켓포인트 6111화면)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5.2원 내린 1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원화가치 상승). 사흘째 환율이 떨어져 지난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친 현물환 거래량은 102억5500만달러를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1.9% 감소했다. 기준 환율(시장평균환율·MAR)은 1131.6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60원 하락했다. 장중 환율의 등락폭은 5.2원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은 시작부터 4.2원 떨어지며 출발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시장예상치보다 낮게 나오고 스페인의 1분기 실업률이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지만, 뉴욕 증시가 오른 영향을 더 크게 받았다.

이후 특별한 재료는 눈에 띄지 않았다. 코스피가 상승폭을 반납하자 잠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기는 했지만, 수출기업의 원화수요인 네고물량이 꾸준히 우위를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월말에 수출기업이 현금을 쌓으려는 행태가 반복돼 금융기관의 베팅이 아닌 실수요로도 환율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국내 기업의 달러매수가 많았는데 이 영향으로 2분기 들어 수입기업의 결제를 위한 달러매수가 많이 줄어든 듯하다"며 "앞으로 이 같은 실수요의 불균형이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3월 광공업생산이 예상을 밑돌았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며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원화의 방향성으로 다우지수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자본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재료는 역시 유럽 상황밖에 없다"며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변화와 프랑스 대선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965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5시1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일보다 0.0014달러(0.10%) 오른 1.3239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529엔(0.66%) 하락한 80.156엔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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