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유진 기자] 회원 6000명 규모의 의사·의대생 단체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MRI 필름’으로 알려진 영상 속 주인공이 실제 박 시장의 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소견을 냈다.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은 21일 ‘공개된 MRI 영상사진에 대한 소견’이라는 제목의 문건을 통해 “(강 의원이 공개한) MRI의 주인공은 비만 체형을 가진 30~40대 이상 연령대일 것으로 보이며, 20대일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되고, 날씬하고 마른 체형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 사진 속 인물은 통증과 각종 증상으로 정상적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 전의총은 이러한 결론에 앞서 강 의원이 공개한 MRI가 박 시장의 아들 주신(27)씨의 것이 아니라면 이번에 발표한 소견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못박았다.
전의총 소견서에 따르면, 사진 속 인물은 요추(허리등뼈)와 경추(목뼈) 부위에서 퇴행성 변화가 관찰되는데, 이는 적어도 30~40대 이상의 연령이라는 근거가 된다. 특히 목뼈의 경우 40세 이상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2009년 출범한 전의총은 의사면허증을 가진 정회원과 의과대학 재학생인 준회원을 합해 회원이 6000명 정도 되는 의사단체다. 전의총은 20일 보톡스, 초음파 등을 사용하는 일부 한의사들을 비판하면서 “한의계는 한의학의 한계를 인정하고 한의사 면허를 반납하고 한의대를 폐쇄하라”는 성명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