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박모군의 어머니 윤모씨는 아들을 시험장에 들여보내고 난 뒤 교문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았다. 윤씨는 “교실에 있을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니 발걸음이 안 떨어진다”며 “아들에게 학교 앞에서 기도하며 기다리겠다 말해줬다. 옆 교회에서 종일 응원하는 기도를 할 것”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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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 앞은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과 학부모, 응원단으로 붐볐다. 이날 오전 7시 무렵부터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은 시험장으로 향하는 차들이 행렬을 이뤘다. 수험생들은 부모의 배웅을 받으며 하나둘 시험장으로 입장했다.
급히 발걸음을 옮기던 A군은 “삼수생인데 조금 착잡하고 긴장된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실수 안 하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마음이고, 실수만 하지 않으면 만족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용산구 용산고에선 ‘선배님들 화이팅’ ‘수능 대박’등 응원을 외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배들을 응원하러 나온 이동진 등 배문고 1~2학년 학생들은 “선배들 얼굴을 보니 같이 긴장돼 떨리기도 하고 벅차오른다”며 “선배들이 ‘재수 없도록’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여고 앞엔 대가족이 출동하기도 했다. 김유진양의 동생인 김연우(중 3)양은 “우리 언니가 가족 중 처음으로 수능을 보는 학생이기 때문에 부모님과 삼촌, 고모, 친할머니까지 7명이 응원하러 왔다”며 “언니가 긴장돼 보여 괜찮다고 말해줬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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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33분엔 택시를 타고 교문 앞에 도착한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급히 들어갔다.
수험표를 깜빡해 순찰차의 도움을 받은 수험생도 있었다. 이날 오전 8시12분쯤 한 수험생의 언니가 순찰차에서 내려 교사에게 급히 수험표를 전달했다.
이날 2025학년도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진행된다.
1교시 국어영역은 오전 8시 40분에 시작하고,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오후 5시 45분(일반 수험생 기준)에 마친다.
이번 수능에는 전년보다 1만8082명 많은 52만2670명이 응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