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2600억, 13배 수익" 문체부가 조성한 펀드의 깜짝 정체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출자한 콘텐츠 관련 펀드가 사상 최고의 수익을 냈다. 이번 수익 창출로 인해 투자에서 회수, 재출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를 형성해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케이(K)-콘텐츠 펀드(모태펀드 문화계정)의 자(子)펀드인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을 청산한 결과, 출자액 200억원 대비 13.1배인 2622억 원을 회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문체부가 2006년 K-콘텐츠 펀드를 처음 조성한 이래 최고의 수익 배수인 13.1배의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그 결과 2006년부터 조성한 K-콘텐츠 펀드의 누적 수익 배수는 1.54로 상승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스타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 1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를 방문해 전시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은 지난 2008년 정부 출자금 200억 원을 바탕으로 총 5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펀드다. 주로 게임 분야에 투자해온 이 펀드는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스튜디오에 투자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했다.

문체부는 “이번 성과는 K-콘텐츠 펀드가 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자금원이라는 것을 입증했다”며 “콘텐츠 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문체부의 투자 전략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했다.

문체부는 회수 재원을 재출자함으로써 K-콘텐츠 산업 내 새로운 성공 사례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예산 증액이 아닌 회수 재원을 활용한 투자를 지속함으로써 정부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도 기여할 방침이다.

문체부는 그동안 K콘텐츠 펀드를 통해 영화, 드라마,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 기업과 사업(프로젝트)에 투자해 왔다.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도 수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크래프톤과 같은 세계적 기업을 배출하는 성과를 냈다. ㈜크래프톤은 ‘테라’ ‘배틀그라운드’ 등의 인기 게임 지식재산(IP)을 보유한 게임 개발사로서 2007년 설립 이후 K콘텐츠 펀드로부터 총 222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 2021년 코스피에 상장했다.

내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리그 펀드’를 신설해 해외 벤처캐피탈(VC)이 운용하는 역외펀드를 조성한다.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이번 성과는 문체부가 콘텐츠 기업의 유망성과 잠재력을 믿고 꾸준히 투자를 이어온 결실”며 “앞으로도 빛을 발할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K-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