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투자유치 완료한 사피온...4분기 ‘X330’ 출격

시리즈A 마무리...5000억 이상 기업가치 인정
GS계열사ㆍ대보통신 및 하나금융ㆍE1 등 추가돼
새 AI반도체 출시예정...기존 대비 4배 성능 ↑
  • 등록 2023-08-30 오후 3:02:10

    수정 2023-08-30 오후 7:21:1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인 사피온(SAPEON)이 6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기존에 알려진 투자자 GS계열사 및 대보정보통신 외에 하나금융,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의 추가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피온은 이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올해 4분기 새 AI반도체인 ‘X330’을 출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피온의 X220.(사진=사피온)
30일 사피온은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Ascent Equity Partners)가 리드 투자자로 참여한 시리즈A 라운드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시리즈 A 투자란 시드 투자 유치로 시제품이나 서비스를 완성하고 어느 정도 수익 및 성과를 확보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투자를 말한다. 창업 2~5년차에 해당한다. 사피온의 이번 시리즈 A투자 라운드는 기존의 업무 협업을 진행한 GS그룹 계열사 및 대보정보통신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 미래에셋벤처투자ㆍ위벤처스, E1 등이 팔로우온(후행투자)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난 7월말 마무리됐으며, 규모는 약 600억원 이상이다.

사피온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5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챗GPT 등 AI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AI인프라 구축의 핵심인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6억 달러(약 43조원)에서 2026년 65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AI반도체 시장은 현재 미국 엔비디아의 점유율이 80%에 달하고 있다.

사피온은 SK 정보통신기술(ICT) 연합 3사(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협력의 첫 결과물로 2022년 SK텔레콤에서 분사했다. 앞서 2020년에는 국내 최초로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개발하며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법인은 실리콘밸리의 샌타클래라에 위치해 글로벌 사업을 주도하고 있고 한국에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사피온코리아’를 두고 있다.

사피온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투자자들과의 다양한 협업은 물론 차세대 AI반도체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하나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하나금융티아이 내 사내 독립 기업(CIC)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과 협력해 AI 반도체를 활용한 OCR(광학 문자 인식,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모델의 안정성 테스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OCR은 은행내부 문서인식 개선에 사용된다. 오래된 문서나, 손상돼 식별이 어려운 문서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GS그룹계열사인 GS네오텍은 자체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 사피온 AI 반도체를 적용해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도 검토 중에 있다. 또한 대보정보통신은 국내 총판 파트너 협력관계를 통해 주력 사업 분야인 스마트 교통을 시작으로 해 스마트팩토리, 리테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IoT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사업영역 확대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사피온은 올해 4분기 새 AI반도체 제품인 ‘X330’을 출시할 계획이다. X330은 기존 ‘X220’에 비해 4배 이상 성능을 향상 시킨 추론용 NPU(신경망처리장치)이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새로운 투자와 관련해 사피온의 기술력을 검증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다양한 사업 영역에 적용한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질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 정도면 X330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 등 그룹사와의 기술적 교류도 꾸준히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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