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정찰 풍선’ 격추 재차 항의…신경전 지속

주미 中대사대리, 美에 엄정 교섭 제기
반환 없다vs중국것…잔해 두고 美·中 이견
GT “美과민반응, 양국 관계 악화 가져와”
  • 등록 2023-02-08 오후 1:10:26

    수정 2023-02-08 오후 1:10:26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미국 영공에 진입한 중국 비행체가 미군에 의해 격추된 사건과 관련해 중국이 미국에 재차 항의했다.

7일(이하 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쉬쉐위안 주미 중국대사대리는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에게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 엄정 교섭 제기는 외교 경로를 통한 공식 항의를 뜻한다.

지난 4일 중국 ‘정찰 풍선’이 격추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 아래 바다에서 잔해 수집 중인 가운데, 그 위를 미 해안경비대 헬리콥터가 지나가고 있다.(사진=AFP)
쉬 대사 대리는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체의 미국 영공 진입은 전적으로 불가항력에 의한 우발적인 사건”이라며 “중국은 미국에 냉철하고 전문적이며 자제하는 방식으로 처리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전했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이 비행체를 무력으로 공격한 데 대해 단호히 반대하며 강력히 항의했다”면서 “우리는 미국 측에 사태를 더욱 고조시키고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행동을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추가로 필요한 반응을 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셰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주중 미국대사관에 동일한 사안에 대해 같은 이유로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 미국이 격추된 풍선 잔해를 중국에 반환할 계획이 없다고 전일 밝히면서 중국이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6일 브리핑에서 풍선 잔해를 중국에 반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직 바다에 있는 풍선 잔해를 수거하는 중으로 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비행체는 미국이 아니라 중국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중국은 해당 풍선이 기상 관측 등을 위한 민간용으로 기후 등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미국 영공에 진입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미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과민 반응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GT)는 8일 사설을 통해 이번 사건을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으로 표현한 서방 언론에 대해 미국의 지나친 과민 반응으로 양국 간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GT는 “과학 연구를 위한 풍선이 통제 불능에 빠지는 일은 전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면서 “해당 풍선은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긴커녕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T는 중국과 경쟁에서 유리함을 얻고자 미국이 사건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미중 관계는 중국에 달려 있다”는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GT는 “미국이 관계 악화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기고 있으나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선의를 보였다”면서 “미국이 중국이 온순하고 복종적인 태도로 행동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헛된 꿈”이라고 반응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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