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요람' KT-경기혁신센터 "글로벌 공공 액셀러레이터될 것"

현재 보육 기업만 870여개…첫 유니콘 사례도 나와
작년 투자 유치액만 4800억 넘어
작년 스타트업 위한 5G 밀리미터파 테스트베드, 클라우드 오픈랩 구축
"글로벌 수준 공공 액셀러레이터 목표"
  • 등록 2022-08-22 오후 2:00:15

    수정 2022-08-22 오후 7:30:19

이종휘 경기혁신센터 본부장 (사진=KT)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인공지능(AI) 광고 솔루션 스타트업 몰로코는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에 등극했다.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는 KT의 AI 로봇사업단과 서빙 로봇을 출시했다. 딥브레인AI는 5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받았다. 이 회사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KT(030200)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을 받아 성장했다는 점이다.

정부와 KT가 협력해 설립한 경기혁신센터가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종휘 경기혁신센터 본부장은 22일 “연간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오는 약 150개의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현재 보육기업은 870여 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2015년 개소한 경기혁신센터의 보육 기업 수는 879개다. 작년 한 해 이 기업들이 낸 매출은 6200여억원이다. 투자 유치액은 4800억원을 넘었다. 엑시트(Exit) 성과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누적 기준 기업공개(IPO)는 5건, 인수합병(M&A)은 12건이다. 작년에만 M&A 4건, IPO 1건을 달성했다. 지난해 예산은 301억원이었다.

유니콘도 1곳 나왔다. 혁신센터 최초로 유니콘에 오른 주인공은 몰로코다. 몰로코는 경기혁신센터가 운영하고, KT가 운영비를 지원한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그램인 ‘K-챔프(Champ) 2기’를 졸업했다. 경기혁신센터와 KT는 글로벌 사업 멘토링과 해외 IR를 지원했다. 몰로코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인 AI 스타트업 중 유니콘에 등극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베어로보틱스의 경우 KT의 직접 투자까지 받으며 KT와 함께 서빙 로봇 상품을 내놨다. KT 측은 “KT와 협력하면 공동 사업화, 기술 라이선싱 계약, 테스트베드 제공 등 스타트업이 필요한 초기 레퍼런스(사업 실적)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며 “KT는 스타트업의 혁신적 아이디어는 적극 소화하고,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안정적인 필드를 제공함으로써 ‘윈윈’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지향한다”고 했다.

KT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지난해 경기혁신센터에 스타트업 전용 5세대 이동통신(5G) 밀리미터파 테스트베드도 개설했다. 초고속, 초저지연 5G 밀리미터파 활용을 위한 테스트 환경이 부족한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서다. 또 클라우드 사용 환경을 지원하고자 ‘클라우드 오픈 스페이스’도 구축했다. KT 클라우드 체험은 물론 기술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KT와 경기혁신센터는 투자 연계 강화와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 확대로 스타트업의 성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액셀러레이터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박종욱 KT 경영기획부문 사장은 “KT 입장에서 경기혁신센터는 미래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고 했다. 이종휘 본부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공공 액셀러레이터가 되겠다는 기치 아래 사람과 정보, 아이디어, 투자가 모이는 창업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경기혁신센터는 중기부 주관 전국 혁신센터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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