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아도 걸레" 김윤 제동…이준석 "安에 최고위원 재고 요청"

비공개 회의서 합당 당헌·당규 개정 착수
安 추천 인사, 김윤·정점식 인사 재고 요청
  • 등록 2022-06-13 오후 2:14:09

    수정 2022-06-13 오후 2:14:09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은 13일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의원에게 합당 과정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배분하기로 했던 최고위원에 대한 추천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지난 2017년 19대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여 만에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한 뒤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당직자 월례조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요청한 것은 아니고 권성동 원내대표와 한기호 사무총장이 각자의 채널을 통해 최고위원회에 있던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최고위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과 합당 조건을 이행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4월 합당 협상을 하면서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 2명을 포함해 당 대변인 1명,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2명 등을 약속한 바 있다. 국민의당 당 대표였던 안 의원은 최고위원 2명으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추천했다.

이 대표는 김윤 전 위원장에 대해선 “선거 과정에서 다소 강한 발언을 한 바 있어 안 의원에게 추천자로서 재고할 의사가 없는지 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1일 국민의힘-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 청산 대상이다”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한 바 있다.

정점식 의원에 대해서는 “합당 시 국민의당 측 인사가 당직에 참여할 기회를 열자는 취지에서 당직 배분을 논의했던 것인데 국민의힘 출신 인사(정점식)도 (추천 명단에) 있다”며 “의도가 조금 왜곡되는 측면이 있어서 그 부분도 재고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후배인 정 의원은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분류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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