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전국 땅값 1.25%↑..제주 '쑥쑥' vs 울산·거제 '뚝뚝'

  • 등록 2016-07-27 오전 11:00:00

    수정 2016-07-27 오후 2:28:26

△ 2016년 상반기(1~6월) 전국 지가 변동률 [자료=국토교통부]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토지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전국 땅값이 5년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제2공항 신설이 확정된 제주 서귀포는 땅값이 반년 새 6.08% 뛰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울산 동구와 거제시는 조선업 경기침체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로 땅값이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6월 전국 땅값이 1.25%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1.07%)보다 0.18%포인트 올랐다고 27일 밝혔다. 월별 지가 변동률도 2010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6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이 1.12%, 지방은 1.48% 올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34% 올라 경기(0.95%), 인천(0.82%) 등을 웃돌았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5.71%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세종(2.10%)·대구(2.00%)·부산(1.92%)·대전(1.66%)·서울(1.34%)·강원(1.34%) 등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지난해 11월 제2공항 발표 이후 투자수요가 몰린 제주 서귀포시(6.08%)와 제주시(5.49%)의 땅값이 많이 올랐다. 또 센텀 2지구 등 개발 호재와 주택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3.85%)와 대구 달성군(2.44%), 대구 남구(2.33%) 등 영남권이 지가 상승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조선경기 침체로 부동산수요가 감소한 울산 동구와 경남 거제시는 땅값이 각각 0.28%, 0.19% 하락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주거지역(1.39%) 땅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상업지역(1.17%), 녹지지역(1.11%) 순이었다.

올 상반기 전국 토지 거래량은 총 140만 7000필지(1102.6㎢)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건축물의 부속토지를 제외한 순수토지 거래량은 55만 필지(1023.2㎢)로 1.6% 늘었다. 시·도별로 세종(61.3%)·울산(15.4%)·경기(12.3%) 순으로 증가 폭이 컸고 부산(-17.9%)·대구(-10.3%)는 감소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체 토지거래량이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저금리 영향으로 개발수요가 있는 지역의 토지매매 수요는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며 “향후 높은 지가상승률을 보이는 지역에 대해 토지 가격과 거래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가변동률과 토지거래량 자료는 ‘R-ONE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www.r-one.co.kr) 또는 ‘국토교통 통계누리’(sta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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