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롯데그룹이 송파구 신천동에 짓는 123층(555m)짜리 초고층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의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하겠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점검은 롯데월드타워 신축 공사 현장에서 화재, 추락 등의 사고가 연거푸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롯데월드타워 공사장은 지난 16일 오전 0시쯤 건물 4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6월에도 작업용 발판이 떨어져 근로자 1명이 숨졌고, 그해 10월에는 쇠파이프가 떨어지는 등 안전 사고가 잦았다.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관리시스템과 정밀 방화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초고층 타워동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다.
서울시는 초고층 건축물 관련 학회, 단체 등 전문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초고층인 타워동의 안전 점검을 직접 실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시공사인 롯데건설과 책임 감리단이 자체적으로 공사장 안전 관리를 맡아왔다.
서울시는 이번 주 중 안전 점검을 맡을 주체를 선정하고, 내주 현장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번 점검은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정기 또는 비정기적으로 실시된다. 안전 진단 비용은 건축주인 롯데 측에서 부담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롯데 측이 오는 5월로 계획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저층부의 우선 개장 여부는 업체가 신청하면 별도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을 총괄하는 롯데물산은 다음 달 저층부 공사가 끝나면 명품관인 에비뉴엘동 등의 조기 개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서울시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시내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 13곳도 함께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용역 결과물을 백서로 발간해 앞으로 국내 초고층 건축물을 시공할 때 안전관리 기준으로 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