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뉴욕] 개장초 희생자에 대한 애도묵념으로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다우존스지수가 시간이 갈수록 낙폭을 늘여가고 있다. 아직 일부 종목들은 거래가 되지 않고 있어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나스닥지수는 1600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이면서 낙폭 6% 선에서 다소 저지되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낙폭이 크지 않지만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효과가 그리 커보이지는 않는다.
17일 오전 10시 3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지수는 낙폭을 크게 늘여 전거래일보다 5.73%, 550.45포인트 폭락한 9055.06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나스닥지수도 5.14%, 87.12포인트 하락한 1608.18포인트를 기록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전거래일에 비해 4.46% 하락한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3대24, 나스닥시장이 4대28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이다.
나스닥지수는 개장초보다는 오히려 낙폭을 다소 줄여가고 있는 반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묵념으로 뉴욕증권거래소의 출발이 다소 늦어졌던 관계로 다우존스지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지고 있다. 아직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종목이 많아 전망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이번 사고와 관련, 미국인들의 영웅으로 떠오른 소방관, 경찰, 그리고 긴급구조요원들을 비롯해 폴 오닐 재무장관, 힐러리 클린튼 뉴욕주 상원의원, 루디 줄리아니 뉴욕시장 등이 뉴욕증권거래소 시장참여자들의 열렬한 환호속에 증시 개장을 알리는 벨을 울림으로써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개장직전 2분동안 뉴욕증권거래소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증시안정을 위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계획도 줄을 이었다. 시스코 시스템이 30억달러, GE 28억달러, 펩시코 20억달러, 모건스탠리 딘위터도 10억달러의 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했고 인텔 3억달러, 스타벅스 6억달러, 시벨시스템 5억달러, BEA시스템 1억달러, 샌미나도 5억달러의 매입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가안정을 위한 각계의 움직임이 일사분란하게 이어지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워런 버펫과 GE의 전회장인 잭 웰치가 주식을 매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TV인터뷰를 통해 공언하는 등 증시가 패닉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측면지원도 잊지 않았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전업종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반도체, 네트워킹, 인터넷, 컴퓨터, 소프트웨어주들의 낙폭이 크고 기술주외에는 안전한 피난처인 금, 헬스캐어주들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상대적으로 제약주들의 낙폭이 크지 않은 반면 보험, 증권, 은행 등 금융주들과 항공주들의 폭락세가 두드러진 상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전거래일보다 8.90% 폭락중이고 아멕스 네트워킹지수 역시 7.03% 폭락한 상태다. 또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6.66%, 5.84% 하락중이다.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는 컴퓨터지수가 6.56%, 바이오테크지수 6.46%, 그리고 텔레콤지수도 5.69% 하락중이다. 이밖에 나스닥 운송지수가 12.85% 폭락세고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7.10%, 아멕스 증권지수 8.82%, 그리고 나스닥 보험지수 역시 7.17% 하락중이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시스코가 5.11% 하락중인 것을 비롯, 인텔 5.72%, 마이크로소프트 5.85%, 선마이크로시스템 7.29%, 오러클 5.67%, 델컴퓨터 5.36%, 월드컴 5.57%, 프라이스라인닷컴도 40.40% 폭락중이고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7.44%, JDS유니페이스 7.41%, 야후 6.75%, 그리고 시벨시스템도 7.87% 폭락중이다. 다만 웹호스팅회사인 엑소더스가 52.94% 폭등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하니웰이 12.35%, 휴렛패커드 11.57%, GE가 10.32% 폭락세고 JP모건체이스, 홈디포, 듀퐁, 이스트먼코닥, 인터내셔널 페이퍼, AT&T등의 낙폭도 크다. 반면, 존샌앤존슨, 머크 등 제약주들이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아직 상당수 편입종목이 거래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번 항공기 테러로 가장 피해를 입은 항공사와 보험사들의 주가가 폭락하는 가운데 심리적 요인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이는 오전장보다는 다소 진정될 오후장에서 투자자들의 동향이 뉴욕증시의 향후 장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