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청년비하 현수막 관련 공식 사과…준비된 행사도 취소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 직접 나와 사과
"기획 의도가 어떻든 국민·당원 불편하면 잘못"
  • 등록 2023-11-20 오후 12:04:37

    수정 2023-11-20 오후 12:04:37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최근 불거졌던 청년비하 현수막 문구 시안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사과했다. 23일로 예정됐던 관련 행사도 원점부터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20일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본청 당대표실에서 “논란이 된 현수막은 민주당 갤럭시프로젝트 내 티저 광고로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 다양성과 국민의 삶을 담아내기 위해 준비한 캠페인”이라면서 “티저 광고는 외부 전문가들의 파격적인 홍보 콘셉트를 담은 안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당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조 사무총장은 “또 갤럭시 프로젝트 또한 시작을 앞두고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고 오해와 논란이 벌어지게 됐다”면서 “하지만 기획 의도가 어떠하다 해도 국민과 당원들이 보기에 불편했다면 명백한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의 불찰이고 당무를 총괄한 사무총장으로서 국민과 당원 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면서 “이에 갤럭시프로젝트 소개를 위해 준비했던 11월 23일 행사도 연기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갤럭시프로젝트를 준비했던 민주연구원의 원장인 정태호 의원은 “2016년도 대통령 선거 때 ‘내 삶을 바꾸는 정책발표 시리즈’로 기획했던 바가 있다”면서 “초개인화된 현대사회에서 정치의 책임이 무엇인가라는 고민 주제가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민주연구원장이 된 후 이 주제에 맺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고 이번 총선을 맞이해 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고민했다”면서 “이를 갤럭시프로젝트라고 이름을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민주당은 새로만든 4가지 현수막 디자인 시안을 안내하는 공문을 각 시도당에 보냈다. 오는 23일 있을 ‘갤럭시프로젝트’를 알리기 위한 티저 현수막이었다.

새로운 현수막 디자인은 기하학적 무늬와 함께 ‘나에게 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그러나 이 티저 현수막 공개 후 비판이 쏟아졌다. ‘청년혐오’처럼 읽힐 수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당내외는 물론 여당에서도 ‘청년비하’ 문구라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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