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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신입사원 월급은 기존 25만5000엔(약 240만원)에서 30만엔(약 282만원)으로, 매장 관리자의 초봉 월급은 29만엔에서 39만엔으로 오른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인건비는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산성 향상에 따라 이 비용을 흡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아울러 패스트리테일링은 기본급 외 직급이나 근무지에 따라 수당을 지급하던 종전의 임금 정책을 개편해 업무 성과 결과, 사업에 대한 기여도에 따라 등급기준을 매겨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디플레이션에 빠졌던 일본은 최근 수십년 만에 인플레이션이 최고 수준(4.0%)으로 치솟으면서 기업들도 임금 인상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디스코는 지난해 8월 임금을 8.5% 올리면서 화제를 모았고 일본생명과 산토리도 각각 7%, 6%씩 임금을 인상했다. 이외 아사히홀딩스, 기린홀딩스, 삿포로홀딩스 등도 기본급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금 인상 현상이 기업 전반적으로 나타날 경우 침체됐던 일본 경제가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은행과 달리 초긴축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도 통화정책을 변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임금 인상을 수반하는 형태로 물가안정 목표(2%)를 실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금융완화를 계속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다나카 미치아키 릿쿄대학 경영대학원 교수는 “고물가에 임금 인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경기침체 위험이 커진다”면서 “각 기업이 대담한 비전과 임금 인상 같은 전략을 제시하고 직원이 이에 부응해 생산성 향상에 나서면서 경제가 선순환이 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