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있는 '흥' 캠페인으로 '입맛' 끌어 올린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내달 3일까지 연장
방역지침 강화 지속에 '코로나 블루' 호소↑
식품업계, '흥' 요소로 입맛 끌어올기 나서
  • 등록 2021-09-03 오후 3:48:17

    수정 2021-09-03 오후 3:48:17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서울 등 수도권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10월3일까지 연장으로 3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코로나 블루(우울증)’ 호소 비중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민적 피로감이 늘자 식품 업계에서는 ‘흥’을 내세운 캠페인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팀이 발표한 ‘코로나19 공중보건 위기에 따른 정신건강 및 사회심리 영향평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국민 우울 평균 점수(PHQ-9)는 6.6점으로 나타났다. 3년 전인 2018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2.3점) 대비 2.9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번 연구는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전국 성인 및 14세 이상 청소년 1150명을 조사한 결과다.

방역을 위해 모임과 이동·방문 금지 등 이어지는 기본권 제한 탓에 사회 전반적으로 활력이 위축하고 무기력해지면서 소비 심리도 줄었다. 이에 식음료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떨어진 입맛을 돋우기 위해 ‘흥’ 끌어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경쾌하게 전달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으로 소비 심리 진작과 이미지 제고 효과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복안에서다.

서울장수가 이달 1일 새롭게 공개한 ‘흥 캠페인’ 영상 스틸컷.(사진=서울장수)
‘국민 막걸리’ 서울장수는 이달 들어 새롭게 ‘흥 캠페인’ 영상을 공개했다. 코로나19로 반복되고 답답한 일상에 지친 국민들이 가장 신선한 서울장수 한잔을 통해 흥과 활력을 충전하길 바라는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기획했다. ‘우리의 흥이 대한민국의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영상은 심장을 뛰게 하는 역동적 멜로디와 한국적인 추임새에 맞춰 에너지 넘치는 춤사위를 뽐내는 모델의 모습을 담았다. 듣는 즐거움과 보는 재미를 더해 흥의 민족이라면 절로 어깨를 들썩이며 반응할 수밖에 없는 ‘흥 DNA’를 자극한다는 설명이다.

서울장수는 “이번 ‘흥 캠페인’ 광고를 시작으로 젊은 MZ세대부터 50~60대 소비자층까지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캠페인을 통해 전 국민에게 흥을 전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PM 준호와 찬성을 모델로 한 동원참치 ‘팀 치치(TEAM CHICHI)’ TV광고 스틸컷.(사진=동원F&B)
동원F&B는 지난달 새롭게 공개한 TV광고를 통해 중독성 강한 CM송과 안무로 흥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CF는 2PM 준호와 찬성이 결성한 신인 프로젝트 그룹 ‘팀 치치(TEAM CHICHI)’ 데뷔 뮤직비디오 콘셉트로 제작했다.

팀 치치는 동원참치의 시그니처 의상인 빨간 정장과 파란 정장을 각각 입고 등장해 K-POP 장르로 재해석한 데뷔곡 ‘오. 마이. 갓. 참치! 동원참치’을 선보인다. 맛과 영양이 풍부한 다양한 참치캔 레시피를 담은 ‘메이크(Make) 버전’과 바로 먹거나 배달 간편식과 함께 먹어도 잘 어울리는 참치캔의 간편성을 소개하는 ‘메이트(Mate) 버전’으로 구성해 다양성을 줬다.

롯데리아가 국가대표 축구 손흥민 선수를 브랜드 모델로 활용한 ‘든든 캠페인’ 영상 스틸컷.(사진=롯데GRS)
롯데GRS가 운영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지난 7~8월 ‘2020 도쿄 올림픽’ 시즌에 맞춰 국가대표 축구 손흥민(29·토트넘 훗스퍼) 선수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했다.

롯데리아는 손흥민 선수와 함께 TV 및 디지털 광고 ‘든든 캠페인’을 시작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침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대한민국, (허기)지지맙시다!’ 등 대국민 응원메시지를 경쾌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에 맞춰 대표 메뉴 ‘한우불고기버거’와 ‘불고기버거’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기 패티 함유량을 각각 25%, 28% 증량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지친 사회적 분위기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흥’과 ‘응원’ 요소를 활용한 마케팅 캠페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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